"휴가 사유 묻지마세요" 민관 공동 일·가정 양립문화 만든다

“저녁만 먹고 가!” “휴가 가서 뭐 할라고?” 등 직장인의 식은땀을 흘리게 만드는 말들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저해하는 직장언어 `저해어`로 선정된다. 근무시간 외 카카오톡, 문자, 전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관 차원의 공동 응답 문자도 개발한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저성장 문제가 위기로 부상하면서 민관이 공동으로 힘을 합쳐 일·가정 양립 조직문화 만들기 캠페인에 돌입했다.

고용노동부는 30일 서울고용센터에서 관계부처, 경제5단체, 여성경제인단체,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영선 고용노동부 차관 주재로 `제2차 일·가정 양립 민관협의회`를 개최했다.

민관협의회는 지난해 12월 `저출산 극복 동참을 위한 경제계 실천 선언`의 일환이다.

지난해 12월 경제5단체는 15일 프레스센터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정진엽 복지부 장관, 이기권 고용부 장관, 김희정 여가부 장관과 만나 저출산 극복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결혼, 출산, 양육에 친화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해 나가기 위한 경제계 실천 선언문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경제5단체는 15일 프레스센터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정진엽 복지부 장관, 이기권 고용부 장관, 김희정 여가부 장관과 만나 저출산 극복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결혼, 출산, 양육에 친화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해 나가기 위한 경제계 실천 선언문을 발표했다.

민관협의회에서는 4대 공동캠페인으로서 △휴가사유 없애기 △근무시간 외 전화, 문자, 카톡 사용자제 △5가지 일·가정양립 저해어와 권장어 선정·공유, △최고경영자(CEO)직접참여 기업문화 개선 등을 올 하반기부터 적극 추진한다.

휴가사유 없애기 캠페인은 휴가 신청시 사유를 적는 것은 사내 눈치문화를 만드는 대표적 사례로, 이를 없애는 작은 실천으로 일과 가정 양립을 실현하자는 상징적 캠페인이다.

근무시간 외 응답문자 역시 개인차원에서 연락을 거부할 시 무례하게 비춰지는 등의 부담을 없애기 위해 기관 차원의 공동 응답 문자 등을 개발·활용한다.

예를 들어 근무시간 외 연락을 받으면, “근무시간 이외의 업무 연락에 대해 내부규정상 부득이 응답할 수 없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라며, 근무시간에 다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식으로 회신하는 것이다.

또 일과 가정의 양립을 응언하는 말과 구박하는 말을 사자성어, 신조어 등 이벤트 형식으로 공모해 국민의식 환기에 나선다.

나아가 남성의 1~3개월 단기 육아휴직의 필요성을 홍보해 동참을 유도하고, 정부는 남성육아휴직이 0명인 부진사업장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개선을 독려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중소·중견기업 대상 대체인력연계 활성화, 사업장 모성보호 감독 강화, 직장어린이집 설치 지원도 진행한다.

고영선 고용부차관은 “여성의 생애주기별 지원과 민관공동캠페인을 통해 근로자가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각종 일·가정 양립 관련 제도를 사용할 수 있는 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