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SKT·네스랩·모비안, 5G 저지연 서비스 시연 성공

30일 ETRI와 SKT, 네스랩, 모비안 관계자들이모바일 로봇을 이용한 5G저지연 서비스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30일 ETRI와 SKT, 네스랩, 모비안 관계자들이모바일 로봇을 이용한 5G저지연 서비스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모바일 로봇을 가동하고 역진자 균형을 잡는 여부를 테스트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제11동 4층 5G 저지연 이동통신기술 시연장. 4G LTE와 5G 간 통신 서비스 지연 시간은 확연한 차이가 났다.

데이터 전송 지연이 0.02초(20ms) 이상인 4G 이동통신에서는 모바일 로봇의 움직임이 초 단위로 출렁거리며 끊겼다. 역진자는 균형을 잡지 못하고 계속 회전했다. 반면에 서비스 지연이 0.002초(2ms)인 5G 이동통신에서는 로봇 움직임도 자연스러웠고, 역진자도 균형을 잘 잡았다.

이날 시연 행사에는 박현철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CP, 정현규 5G기가통신연구본부장, 나민수 SKT 종합기술원 매니저를 비롯한 네스랩·모비안 등 참여 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서비스 지연 기술은 스마트폰 같은 단말기에서 보낸 데이터가 기지국과 서버를 거쳐 다시 단말기로 되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기술이다. 앞차가 사고가 나면 뒤따르는 차량에 순식간에 전달해야 하는 차량 간 충돌방지 시스템(V2X)이나 원격 수술 등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스마트 팩토리, 드론 제어, 실시간 원격 로봇 정밀제어, 증강현실(AR) 등에서도 쓰인다.

ETRI는 이날 4G 대비 7분의 1 수준으로 주기를 단축시켜서 신속하게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정현규 본부장은 “기존의 4G용 단말과 5G용 단말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구조로 개발됐다”면서 “수신 데이터의 인식 시간을 최소화하는 기술과 제어신호 및 참조신호를 최적으로 배치하는 기술 등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 개발에서 ETRI는 SK텔레콤과 기술 요구 사항 정의, 핵심 기술 개발, 국제 표준화를 진행했다. 네스랩, 모비안 등과는 저지연기술 테스트베드를 개발했다. 또 항공대는 성능 검증을 담당했다.

ETRI에 따르면 앞으로 이 기술은 스마트폰 같은 단말 내 통신 모뎀 칩으로 내장되고, 기지국에도 칩이나 SW 형태로 들어갈 계획이다.

기술 개발은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의 `초연결 스마트 서비스를 위한 5G 이동통신 핵심기술 개발` 과제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박진효 SKT 네트워크기술원장은 “이통망을 통해 극히 짧은 전송 지연을 요구하는 새로운 응용 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면서 “네트워크 혁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SKT는 오는 2017년 세계 첫 5G 시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과 5G 기술 및 서비스를 연구개발(R&D)하는 `5G 글로벌 혁신센터`를 국내 최초로 열었다. 지난 3월에는 SKT 자체 규격을 기반으로 SKT 분당 사옥 주변 실외 환경에서 5G 시스템 성능 검증을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완료했다.

ETRI 연구진(왼쪽부터 황유선 선임연구원, 신재욱 책임연구원, 성기순 선임연구원)이 5G 저지연기술 테스트베드 상에서 무선채널 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ETRI 연구진(왼쪽부터 황유선 선임연구원, 신재욱 책임연구원, 성기순 선임연구원)이 5G 저지연기술 테스트베드 상에서 무선채널 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성기순 선임, 조세영 연구원(왼쪽부터))이 5G 저지연기술 테스트베드를 개발하고 있다.
성기순 선임, 조세영 연구원(왼쪽부터))이 5G 저지연기술 테스트베드를 개발하고 있다.

대전=박희범 과학기술 전문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