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소프트가 미국에 영업·마케팅을 총괄하는 글로벌 본사를 설립한다.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 가운데 미국에 글로벌 본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티맥스소프트가 처음이다. 글로벌 본사 중심으로 해외 사업 브랜드의 역량을 강화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티맥스소프트는 내년 1월 목표로 미국 시카고에 본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글로벌 본사는 티맥스소프트 제품의 판매와 영업을 총괄한다. 한국 본사는 제품 연구개발(R&D)과 국내 영업·판매를 담당한다. 미국 본사가 모든 해외 사업을 진두지휘한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미국 글로벌 본사 설립안은 현재 논의 단계”라면서 “장소나 설립 시기 역시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티맥스소프트가 미국 본사 설립을 추진하는 이유는 한국 기업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티맥스소프트는 GE캐피탈, GE헬스케어 등 굵직한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SW 시장 본토인 미국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추가 사업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국적 기업에 비해 한국 기업의 브랜드 파워가 약해서 저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기술력을 인정받아도 브랜드에서 밀린다.
티맥스소프트는 미국 본사를 발판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 회사는 해외 11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해외 법인은 한국 본사가 통솔했다. 이 인력이 모두 미국 글로벌 본사로 자리를 옮겨 미국에서 해외 법인을 총괄한다. 글로벌 담당 인력이 100명을 넘는다. 미국 법인 통솔 아래 마케팅과 판매 전략이 마련되면 해외 법인 영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티맥스소프트는 1년에 한 번 개발자를 대상으로 `티맥스데이`를 미국 본사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미국 시장에 회사를 알리기 위해서다.
글로벌 본사가 설립되면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오라클, IBM 등과의 경쟁을 본격화한다. 티맥스소프트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오픈프레임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는 제품을 보유했다. 하반기에는 운용체계(OS)와 오피스도 정식 출시한다.
세계 SW 시장은 탈(脫) 오라클·IBM 분위기가 강하다. 대안 제품을 찾는 고객에게 티맥스소프트는 최적의 대체재다. 오픈프레임, 티베로의 해외 수요가 크게 늘었다. 실제 티맥스소프트의 해외 매출은 증가 추세에 있다. 상반기 해외 매출은 70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35억원)보다 두 배 늘었다. DBMS와 오픈프레임 제품이 미국, 일본, 러시아, 브라질 등에서의 매출이 성장을 이끌었다. 올해 전체 해외 매출 목표액은 400억원이다. 한 해 매출 절반을 해외에서 채운다는 방침이다.
티맥스소프트가 미국에 글로벌 본사를 설립하면 국내 SW업계에 긍정적 영향력을 미친다. 브랜드 파워 저평가는 국내 SW업계가 안고 있는 공통 숙제다. 티맥스소프트가 해외에서 인정받으면 국내 SW 브랜드 파워가 올라간다. 벤치마크 사례도 늘어난다.
SW업계 관계자는 “티맥스소프트처럼 국내 대표 SW 기업이 해외에서 제대로 자리 잡으면 국내 SW업계도 힘을 얻을 것”이라면서 “해외 영업망이 약한 국산 SW업계가 티맥스소프트를 발판으로 해외로 뻗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표] 티맥스소프트 해외 사업 주요 현황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