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당장 먹을 수 있는 사과를 한 상자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과 씨 하나를 원하는 사람이다. 사과 한 상자는 다 먹고 나면 끝이지만, 사과 씨 하나에는 수백 개가 될지 수천 개가 될지 모르는 미래의 수많은 사과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세이펜 김철회 대표가 지난 23일 부산 조선비치호텔에서 열린 ‘제9회 김영세의 기업가정신 콘서트’에서 강연을 시작하며 한 말이다.
김 대표는 아무 자본도 기반도 없이 맨주먹으로 기업을 성장시키려면 뛰어난 리더도 필요하지만 리더를 믿고 따르는 팔로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인생의 반전 드라마는 남보다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만들어내는 게 아니다. 사과와 사과 씨를 구분해내는 작은 차이가 인생에서 반전 드라마를 만든다. 또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시간, 정성, 돈, 젊음을 아낌없이 투자해서 지극정성을 다했더니 그들 역시 사업과 인생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어려움을 함께 이겨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고난의 연속이었던 나날에 대해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가정형편이 기울고, 병원비가 없어 치료도 못 받던 아버지의 죽음으로 희망보단 절망과 좌절로 가득 찬 삶을 보냈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학업을 중단하고, 컴퓨터 조립과 사무자동화 프로그램으로 돈을 벌기 시작해 하루하루 영업이 잘 돼 목돈을 만지고 잘 나가는 프로그래머가 됐다. 하지만 성공하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스물다섯 살에 본인 명의로 발행한 어음이 부도나고 감옥까지 가게 되는 실패의 첫잔을 마시게 됐다.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학벌도 경력도 내세울 것이 없고 전과자라는 낙인까지 찍혀 사기꾼이라는 소리를 듣게 됐다. 무슨 일을 해도 모든 게 인생에 장애가 됐던 울타리 속에서 느꼈던 결핍과 좌절감,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처럼 앞에 놓인 고통을 잘 견뎌내 성공하리라 다짐했다. 이러한 배고픔과 부족함이 성공을 간절히 원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사업을 함께하는 직원들과 성공을 나누고 기부하는 ‘나눔’의 실천에 대해 “이들의 말 없는 노력이 세이펜을 성장시켰고, 앞으로도 이들 없이는 세이펜은 존재할 수 없었다. 때문에 지금도 매일 꿈을 꾸고, 노력하고, 말로 표현하고, 직원들에게 생각을 전달해 전체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기업가정신에 대해 어떠한 위기도 기회로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가는 45도 언덕을 내 가족을 업고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다. 힘들다고 페달을 밟지 않는다면 점점 뒤로 밀려나서 자기가 사랑하는 아이와 가정에 고통이 함께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열심히 페달을 밟고 앞으로 나아가야한다. 물론, 업을 위해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제는 그 업을 이루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내가 같이 일하는 동료와 지인에게 나눠주는 쉐어밸류, 즉 기술을 나누고, 교육을 나눠 인재를 배출시키는 의로운 경영을 통해 가치 있는 기업을 일궈야 한다. 가치 있는 기업은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수 있다. 이제는 나라를 지킨다는 생각으로 기업을 이끌어야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을 움직이는 기업가정신은 기업문화에서 비롯된다. 기업의 규모 성장에만 치우치면 장수기업의 대열에 합류하기 어렵다. 창업주의 경영 노하우와 철학을 제대로 계승하고 기업의 DNA와 핵심가치를 유지하는 힘이 있어야 100년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한편, ‘김영세의 기업가정신 콘서트’는 매월 개최되고 있다. 현재 250명에 달하는 중소․중견 기업 대표들과 자녀 그리고 임원들이 이 콘서트에 참석해 기업가정신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이 콘서트의 강연과 ‘스타리치 CEO 기업가정신 플랜’ 상담을 희망하는 기업 CEO는 전자신문 기업성장지원센터(02-6969-8925)로 문의하면 된다. 참석을 희망하는 기업은 전자신문 기업성장 지원센터 웹사이트(www.etnewsceo.c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