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 줄었지만, 최근 1년새 가장 낮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사상 최장 기간인 18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를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반도체·철강 등 주력 품목 단가가 회복세를 보여 하반기 수출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수출이 453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466억달러)보다 2.7%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0.5일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12개월만에 최소 감소율을 기록한 것이다. 또 감소 폭도 전달(-6.0%)보다 크게 개선됐다. 우리나라 월 수출은 지난해 1월(-1.0%) 이후 줄곧 감소세였으며 지난해 6월 이후 감소 폭이 커졌다.
6월 수출 감소 폭 둔화는 수출 단가가 상승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 고부가가치 해양 플랜트와 철구조물 수출이 증가해 수출 단가는 0.2% 상승했다.
정승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철강 수출 단가가 상승세로 전환하고 LCD 디스플레이 단가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루평균 수출액도 지속 증가하고 있어 수출이 증가세로 반전하는 모멘텀을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19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수출 기업 수익성과 직결되는 원화 기준 수출도 작년보다 2.4% 늘어나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회복세가 이어지고 브렉시트와 유가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 하반기 중에는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정승일 실장은 “하반기 세계 경기와 교역 회복 전망에 더해 우리 주력 품목 단가 회복세가 지속되면 (하반기 수출이)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을 기대한다”며 “하지만 브렉시트로 인한 경기 변동과 신흥시장 부진 가능성 등 하방 리스크는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선박(29.6%), 컴퓨터(19.8%)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고, 철강(-2.3%), 반도체(-0.5%), 무선통신기기(-1.4%) 감소 폭도 완화됐다.
하지만 자동차(-12.3%), 평판디스플레이(-25.2%), 석유화학(-10.7%), 석유제품(-27.3%) 등의 수출 감소 폭은 확대됐다. 신규 유망 품목 중에서는 화장품(56.1%), 의약품(35.1%)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줄어든 337억달러로 파악됐다. 월 무역수지 흑자는 116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2012년 2월 이후 53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올 상반기 전체 수출액은 2418억달러로 작년보다 10.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입은 1923억달러로 전년보다 13.5% 줄었다.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는 495억달러로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