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빌딩정보모델링(BIM) 시장이 뜨거워진다. 대기업에서 주로 사용하던 BIM을 3인 이하 소규모 건축사무소에서 활발히 도입한다. BIM 적용이 늘어나면서 관련 업계도 성장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1∼3인 이하로 운영하는 소규모 건축사무소에서 BIM 솔루션 구매가 이어진다.
김진희 오토데스크 이사는 “국내 건축사무소 90%가량이 3인 이하로 운영하는 소규모 회사”라며 “최근 BIM 솔루션을 구매해 BIM 기술을 기반으로 건설사에 사업을 제안하고 수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BIM은 주로 건설이나 건축 분야에서 사용한다. 건설계획부터 설계, 시공 등 일련의 과정을 3차원(3D)으로 모델링하는 기술이다. 수백 억원대가 넘는 건물을 시공하기 전에 미리 3D로 예측해 시공 실패율을 줄인다. 서울 여의도 IFC, 파르나스호텔 등 최신 건물이 BIM 기반으로 건축됐다.
주로 대형 건축사무소가 BIM을 도입했다. BIM 기술 인식이 높아지면서 소규모 건축사무소도 BIM을 도입한다. BIM은 고가 솔루션 중 하나다. 최근 오토데스크 등 BIM 솔루션 판매 기업이 월 또는 연 단위 과금형태로 판매 방식을 바꾼 것도 소규모 기업 도입을 유도한다. 오토데스크는 8월부터 라이선스 판매 방식을 과금 형태로 전면 바꾼다. 중소규모 기업의 BIM 기술 도입이 늘어난다.
조달청은 올해부터 발주하는 모든 공사에 BIM 설계 적용을 의무화했다. 최근 서울시와 세종시 일부 구간에 고속도로 추가 구축 사업이 발주, BIM 의무화가 적용됐다. 업계는 올해 BIM 적용 의무화 사업이 50여건 발주될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도 BIM 도입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지원한다.
업계는 국내 BIM 시장 규모를 200억원대로 예상한다. 올해 공공 발주뿐만 아니라 최근 BIM을 기반으로 발주하는 건설 사업이 늘면서 시장이 성장한다. 일부 대형 건설사는 전사적으로 BIM 도입을 추진하는 태스크포스(TF)도 구성했다.
BIM 인식 개선은 숙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나 건축사를 제외하고 여전히 BIM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BIM 도입 성과를 알리고 구축을 유도하는 정부와 업계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