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 중소기업 가운데 좋은 제품은 우리(KT)가 먼저 적용해서 좋으면 직접 투자도 하고, 해외 진출이나 사업화 컨설팅도 돕습니다.”
김석준 KT IoT사업기획 상무는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2회 ICT/IoT 융합 제품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포럼`에서 `기가 IoT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중소기업 해외 진출 전략을 소개했다.
KT는 국내외 loT 사업자와 함께 IoT 사업 모델을 검증하고, 상용화로는 협력 모델인 기가 IoT 얼라이언스를 만들었다. 삼성전자, LG전자,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 노키아, 에릭슨, 코웨이 등 국내외 대기업부터 벤처·중소기업까지 400여개 회원사가 활동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loT사업자 연합이다.
김 상무는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8월 출범, 아직 만 1년이 되지 않았다”면서 “이제 규모보다 내실을 다질 때”라고 강조했다.
KT 추진의 연합 모델에서 제공하는 사업화 지원은 △KT 그룹사 적용을 통한 회원사 레퍼런스 확보 △KT 직접 투자를 통한 지분 참여 및 추가 펀드 조성 △해외 전시 협력 등 글로벌 진출 협력 △사업화 컨설팅 △회원사 간 협업 기회 제공 △LTE-M 사업화 등 크게 여섯 가지다.
김 상무는 “IoT 사업은 특성상 어느 한 하드웨어(HW)나 소프트웨어(SW), 플랫폼 기업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를 위해 반드시 해외 진출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규모의 경제 차원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연합 모델이다.
김 상무는 해외 진출을 위해 구축 사례(레퍼런스)가 필요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KT 보안시설에 중소·벤처기업 이리언스의 홍채 인식 솔루션을 적용한 예를 들었다. 이 밖에도 KT-중소기업 간 협력만이 아니라 중소기업 간 협력 모델도 가능하다.
중국 차이나모바일, 일본 NTT도코모 같은 해외 통신사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중소기업이 진출하려는 해외 시장 기업과 연결되는 역할도 해 준다. 이 일환으로 지난해 중국 충칭에 위치한 차이나모바일 자회사인 CMIOT와 IoT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올해 5월에는 CMOT를 초청, 한·중 IoT 콘퍼런스를 열고 1대1 상담회도 진행했다.
김 상무는 IoT 사업자 연합을 지원하는 것이 KT의 단순한 사회 공헌 차원의 활동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기존의 통신사 비즈니스 모델로는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위기감과 함께 2~3년 뒤를 내다보고 만든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IoT 분야에서 아직 이렇다 할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관련 강소기업이 성장,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많이 쓰고 데이터가 쌓이는 것이 KT로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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