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밸류업]<3>레드테이블 "빅데이터에서 맛집 문제 찾았다"

도해용 레드테이블 대표는 미식가의 성서인 `미슐랭가이드`와 여행정보서비스 `트립어드바이저`를 모두 아우르는 `골목 맛집 추천 서비스`를 꿈꾸고 있다. 사진 첫 줄 맨 오른쪽이 도해용 대표.
도해용 레드테이블 대표는 미식가의 성서인 `미슐랭가이드`와 여행정보서비스 `트립어드바이저`를 모두 아우르는 `골목 맛집 추천 서비스`를 꿈꾸고 있다. 사진 첫 줄 맨 오른쪽이 도해용 대표.

도해용 레드테이블 대표는 2000년대 초 벤처 창업에서 한 차례 실패한 경험이 있다.

당시 자료를 내려받을 수 있는 `마이폴더넷`을 창업해 320만명까지 회원을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벤처붐이 꺼지면서 회사도 버티지 못 했다. 그는 레드테이블을 다시 창업하면서 자신의 전공과 경험을 살려 잘 하는 것에 집중하자는 결심을 했다.

도 대표는 대학에서 외식경영 전공에 호텔·관광으로 박사까지 받았다.

도 대표는 “마이폴더넷은 소프트웨어를 평가하고 순위를 매겨 판매하는 방식이었다”며 “내가 잘하는 것이 랭킹 서비스고, 내가 관심 있고 가능성 있는 분야가 외식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창업 이전 이미 현장경험을 쌓았다. 엠파스(지식발전소)에서 일하면서 `시티스케이프`라는 도시생활 웹진에서 맛집 소개 마케팅을 했다.

레드테이블은 빅데이터에서 올바른 맛집 찾기 방법을 찾았다. 맛집 사진,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데이터를 분석해 이를 순위로 보여준다.

외국인도 내국인도 적당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는 수요에 집중했다. 근사한 레스토랑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부대찌개, 찜닭처럼 합리적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골목 맛집`을 추천하는 일이다.

도 대표는 “과거는 패키지여행이 대세였지만, 지금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도 자유여행객으로 전환되는 추세”라며 “우리도 해외에 나가면 그렇지만, 외국인도 한국에 와서 원하는 것은 `로컬(현지인)`처럼 먹기`라고 강조했다.

레드테이블은 언어 장벽을 없애기 위해 서비스를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4개 국어로 제공한다. 해외 방문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공항에서부터 여객터미널, 호텔 이런 곳에서 자연스럽게 레드테이블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앱을 따로 내려 받지 않아도 웹으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도 대표는 “한국인이 만들었지만, 한국에 치우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레드테이블은 맛집 추천에서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 고객이 맛집 확인은 물론이고 주문, 결제까지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도해용 레드테이블 대표는 벤처 창업 실패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창업을 시도했다. 그는 전공지식과 관심사, 사업 경험을 두루 반영해 데이터 기반 맛집 추천 서비스 `레드테이블`을 만들었고, 이를 관광객 대상 시장으로 확대해가고 있다.
도해용 레드테이블 대표는 벤처 창업 실패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창업을 시도했다. 그는 전공지식과 관심사, 사업 경험을 두루 반영해 데이터 기반 맛집 추천 서비스 `레드테이블`을 만들었고, 이를 관광객 대상 시장으로 확대해가고 있다.

또 기업간거래(B2B)시장에서 면세점, 여행사 등 파트너도 늘려가고 있다. 중국 등에서 해외여행, 관광 포털을 준비할 때 외식 전문 서비스로 레드테이블을 찾게 하는 것이 목표다.

도 대표는 “개인적으로 어머님이 오랫동안 자영업을 하면서 힘들어하시는 것을 옆에서 봐왔다”며 “숨어있는 좋은 가게에도 새로운 손님이 찾아와 안정적으로 사업할 수 있게 돕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투자자 멘토/류원진 청지파트너스 대표

레드테이블은 이미 동문파트너즈로부터 초기 투자 5억원을 받았다. 추가 투자유치 시 필요한 돈이 얼마고, 어떻게 쓸 것인지 더 깊이 고민해야 한다. 수익모델이 중요하다.

회원을 늘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어떻게 늘린 회원을 매출로 연결할 것인가가 투자자의 관심이다. 수익 문제가 설득되지 않으면 고민이 될 것 같다. 단순한 회원을 늘려 볼륨을 늘리는 것은 안 된다.

한국에 없는 외국인 관광객 데이터를 외부에 어떻게 어필한 것인지도 중요하다. 가능하면 기술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 투자자는 마케팅에 자금을 태울 생각이 없다. 현재 추진하는 여행사나 면세점처럼 기업고객 대상 파트너 확보 등 실행력을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