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섬유(Textronics)` 산업을 키워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자섬유는 웨어러블 소재나 스마트 패션 핵심 재료다. 전 세계적으로 이제 막 형성되려는 시장 초기인 만큼 기술개발, 비즈니스모델 발굴, 개인정보호법 등 제도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가 내놓은 `텍스트로닉스 섬유(전자섬유) 동향과 기술개발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섬유 분야는 우리나라와 외국 기술 격차가 적다. 시장이 이제 막 형성 중이기 때문이다.
김익수 산기평 전 섬유의류PD는 “소자, 센서, 발광, 모듈 등 웨어러블 기초 소재나 제품은 우리나라가 외국보다 오히려 잘하는 부분이 있다”며 “지금까지 웨어러블 시장에서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를 가진 상품은 많았으나 사실상 수요에 대응하지 못해 대부분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자섬유는 전기·광 신호를 생산·저장·전달하는 섬유형태 전기전자 소재, 부품·제품이다. 기존 스마트 디바이스 보조 형태로 작용하던 웨어러블 의미를 확장했다. 인테리어나 산업자재로도 활용가능하다. 전자섬유로 만든 벽지에 휴대폰을 충전하거나, 센서를 내장한 바닥재로 보안기능을 높이는 식이다.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 전자섬유 시장은 2014년 7.9억달러 규모에서 2020년 47.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 33.6%에 달하는 폭발적 성장세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시장은 44.2% 성장률을 보여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태평양 시장은 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 21.6%로 북미(41.2%)·유럽(25.3%)보다 작았다. 하지만 빠른 성장률로 시장 잠재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임대영 생산기술연구원 그룹장은 “고성장이 예상되는 아시아에서 중국은 수요처가 되고, 한국과 일본이 공급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진국은 원천기술 확보·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섰다.
미국은 올해 국방부 등 범부처 통합으로 메사추세츠공과대(MIT)에 3억2000만달러를 투자한다. 독일은 올해까지 독일인공지능연구센터(DFKI)에 60억원을 지원해 클라우드 컴퓨터 기반 웨어러블 의류를 개발한다. 일본은 생체신호 모니터링 셔츠, 노령자·장애인 보행보조 타이즈 등을 이미 개발한 상태다.
우리나라도 연구개발 확대와 함께 개인정보보호기술, 표준화 인증 개발로 시장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임 그룹장은 “전자섬유가 무선 기반 제품 활용되기 때문에 개인정보, 헬스데이터 유출이 우려된다”면서 “산업융합제품 적합성 인증과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법 정비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 발굴이 절실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 전 PD는 “유럽 같은 경우도 유방암을 진단하는 브래지어 기술이 나왔지만 수익으로 연결이 안 됐다”며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해 제품 상용화를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