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국내 소프트웨어(SW) 업계가 변신을 꾀한다. 내부 조직을 다지고 신규 사업을 강화하는 등 매출 증대를 위해 고삐를 당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국산 SW업계가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
투비소프트는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이홍구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홍구 전 대표 합류로 투비소프트 분위기도 달라진다. 투비소프트는 기존 기업용 이용자환경(UI)·이용자경험(UX) 플랫폼 시장 외에 핀테크, 온·오프라인연계(O2O)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SW 분야 전문가인 이홍구 대표가 UI·UX 등 기존 시장 성장을 이끌고 신사업 조직을 다지는 역할을 한다. 기존사업과 신규사업 모두 탄력 받는다.
인프라웨어는 인공지능(AI) 사업 중심으로 조직을 탈바꿈했다. 이 회사는 최근 자회사였던 디오텍을 모회사로, 인프라웨어와 자원메디칼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구조로 지배구조를 바꿨다. 회사는 AI기술력을 보유한 디오텍을 중심으로 짜여진다. 회사 AI역량을 강화하는 인수합병(M&A)도 추진한다. 회사 관계자는 “폴라리스 오피스에 디오텍 딥러닝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 출시도 준비 중”이라며 “회사에 유입되는 현금을 폴라리스 오피스 제품 영업과 마케팅에 투자해 수익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데이터베이스(DB) 성능관리 전문업체인 엑셈은 하반기 빅데이터 전문업체로 거듭난다. 이 회사는 빅데이터 본부를 새롭게 신설해 관련 인력 40여명을 채용했다. 빅데이터 플랫폼, 머신러닝 등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 최근 포항공과대(포스텍)와 연구개발(R&D)을 위한 `엑셈 포스텍R&D 센터`를 설립했다. 이곳에는 전문인력 20여명 이 합류, 기술개발에 힘을 더한다. 조종암 엑셈 대표는 “기존 주력하던 DB성능관리 사업도 꾸준히 하지만 앞으로 엑셈은 빅데이터 전문업체로 확고히 하려 한다”며 “하반기 빅데이터 사업 수주가 이어지면 매출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업계는 국내 SW업계가 이전에 비해 빠르게 조직 의사결정을 내리고 투자와 변신을 시도한다고 평가했다.
조영훈 한국SW산업협회실장은 “예전에는 국내 SW기업이 투자나 신사업 추진에 소극적이었다”며 “최근에는 저성장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면서 SW업계가 활발하게 의견도 교류하고 투자나 협력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