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설현폰` 루나 스마트폰이 돌아온다. 두 번째 루나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중저가지만 프리미엄 기능을 갖춘다. 이번 무기는 지문인식이다. 쏠 출시 이후 주춤했던 통신사 자체 기획폰이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SK텔레콤은 하반기 루나폰 후속 모델(루나2)을 출시한다. 제조사가 조만간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3분기 내 출시가 유력하다. 루나는 SKT가 기획하고 TG앤컴퍼니가 디자인, 폭스콘이 제조를 맡아 생산했다. 이 같은 생산망은 루나2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루나2는 통신사 자체 기획 모델 중 최초로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한다. 전면 홈키가 아닌 후면에 지문 인식부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능은 루나2를 차별화하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국내 시판되는 중저가폰 중 갤럭시A 시리즈만 지문인식 기능을 갖췄다. 최신 제품인 갤럭시A7(2016)과 A5(2015)은 50만~60만원대(A7 출고가 59만9500원, A5 52만8000원)에 판매된다. 루나는 이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루나는 첫 출시 때도 `프리미엄 중저가폰`을 콘셉트로 흥행했다. 44만9900원이라는 싼 가격에 출시됐지만 풀메탈 유니바디 디자인을 채택했다. 2.5㎓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3GB 램, 16GB 저장 공간, 2900mAh 배터리를 내장했다. `가성비` 아이콘으로 주목받으며 20만대 누적 판매를 기록했다.
SKT는 루나 성공 이후 중저가폰 `쏠`을 출시했지만 루나 명성에는 못 미쳤다. 가격은 루나보다도 쌌지만 사양이 무난했다. 플라스틱 케이스에 1.5㎓ 옥타코어 AP, 2GB 램을 갖췄다.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을 프리미엄 기능과 디자인 차별화가 부족했다는 평가다. 업계는 중저가폰이 흥행하려면 가성비 외에 주목할 만한 기능이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쏠 판매 부진은 중저가폰 인기 요인이 가격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며 “중저가폰은 다양화된 고객 수요를 충족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루나2 출시는 `원조 설현폰` 귀환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SKT는 쏠 출시 때도 인기 아이돌 설현을 모델로 썼지만 제조망과 제품 콘셉트가 달랐다. 프리미엄보다는 싼 가격에 초점을 맞췄다. 제조도 중국 TCL이 맡았다. 루나에 이어 출시됐지만 `후속작`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이 때문에 약 1년 만에 돌아오는 루나2가 쏠 부진을 만회할지 주목된다.
루나2 출시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중저가폰 입지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전작과 유사한 가격으로 출시되면 지문인식 기능 진입 장벽이 낮아진다. 갤럭시A 시리즈가 50만~60만원대, 루나가 40만원대 가격이어서 1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SKT 관계자는 “루나2는 올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지만 3분기 내 출시는 장담할 수 없다”며 “지문인식을 비롯한 자세한 제품 기능도 아직은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SKT 자제기획모델 `루나`와 `쏠` 주요 사양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