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 탐사선 `주노`, 목성 궤도 진입 성공

미국항공우주국(NASA) 목성 탐사선 `주노`(Juno)가 5년 여정 끝에 28억㎞를 비행해 목성 궤도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NASA는 목성 탐사선 `주노`가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각) 태양계에서 가장 거대한 행성인 목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주노는 이날 오후 11시 18분(한국시각 5일 낮 12시18분)부터 목성 궤도 진입을 위한 감속 엔진 점화를 시작해 11시 53분(낮 12시 53분)에 목성 궤도에 들어섰다. 주노는 궤도 진입 전 약 35분간 주 엔진을 연소하면서 속도를 초속 542m로 줄였다. 이후 목성 중력에 붙들려 목성 주변 궤도에 안전히 진입했다. 주노는 2011년 8월 발사돼 5년 가까운 기간 동안 28억㎞를 비행해 목성 근처에 도달했다.

목성 탐사선 주노 궤도 진입 상상도
목성 탐사선 주노 궤도 진입 상상도

스콧 볼튼 주노 프로젝트 책임자는 “우리는 진입했다”고 고함을 지르고 통제실 연구원을 향해 “당신들은 최고의 팀으로, 나사가 한 일 가운데 가장 어려운 일을 해냈다”고 기뻐했다. 궤도 진입을 위해 주노에 장착된 카메라 등 전원을 꺼야 했기 때문에 진입 순간 사진은 없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궤도 안착에 성공한 주노는 앞으로 20개월간 목성을 37회 회전하며 목성을 탐사한다. 주노가 목성 궤도에 처음 진입할 때 공전주기는 53.5일이지만, 10월 19일에 주 엔진을 다시 약 22분간 연소해 14일 공전주기로 궤도를 바꾸고 목성 극지방을 관측할 예정이다.

주노는 목성을 둘러싸고 있는 구름 꼭대기로부터 5000㎞ 상공을 지나간다. 인간이 보낸 우주선이 목성 극지방 상공 궤도를 지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탐사를 통해 태양계 진화를 설명하는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목성에 물이 얼마나 존재하는지, 단단한 핵심부가 있는지, 목성 극지방이 태양계에서 왜 가장 밝은지 등을 연구한다. 과학자들은 이번 탐사로 목성의 핵 부분, 조성, 자기장에 관한 신비 등을 밝힐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목성 궤도에 진입한 것은 주노가 처음은 아니다. 1989년 발사된 탐사선 갈릴레오가 이미 목성 탐사를 한 바 있다. 다만 주노는 갈릴레오보다 목성에 더 근접해 탐사한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번 목성 탐사 프로젝트에는 모두 11억달러(약 1조2700억원)가 투입됐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