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영상정보처리기기(CCTV)와 드론 등이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위험을 감지, 전달하는 빅데이터 시스템 `디넷(D-Net)`을 개발한다. 국방부는 오픈소스로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후 민간에도 기술을 개방한다.
5일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는 실시간 영상 인식을 위한 국방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 사업 `디넷(D-Net)`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디넷은 CCTV나 드론 등 항공기 촬영 중에 확보한 영상에서 사람 얼굴과 자동차(번호)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하는 플랫폼이다. 딥러닝 기술을 적용, 인식 정확도와 속도를 높인다. 최대 2분 안에 전 과정을 처리하는 게 목표다.
국방부는 주요 지역과 시설에 경계감시용 CCTV를 설치해 관리한다. CCTV 수는 수천대로 추정되지만 관제 인력은 CCTV 수에 비해 부족하다. 디넷을 적용하면 CCTV 수천대 관제가 실시간으로 가능하다. 빅데이터 기술과 영상 인식 기술을 통합해 대량의 영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 인식, 추적한다. 항공기나 드론이 촬영한 영상도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전송받아 분석한다.
디넷을 국방 현장에 적용하면 위험한 군 경계 지역에 위기 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 디넷은 지리정보시스템(GIS) 기술까지 더한다. 적군이 침투했을 때 얼굴 인식, 이동 방향에 따라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관련 연구는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진행한다. `비라트(VIRAT)` `마인즈 아이(Mind`s Eye)` 등 영상 인식, 분석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국내는 미래창조과학부가 대규모 동영상을 분석해 상황을 인식, 예측하는 플랫폼 `딥뷰`를 개발하고 있다. 10년 장기 프로젝트다. 국방부는 미래부보다 앞서 2018년 말에 플랫폼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소프트웨어(SW)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최근 국방과학연구소가 업계를 대상으로 진행한 디-넷 사업 설명회에 20여개 SW 업체가 참여했다. 연구소는 8월 경 최종 사업자를 선정, 연구개발(R&D)을 시작한다. 디넷은 40억원 미만 사업(25억원 규모)이어서 대기업의 참여가 제한된다. 중소·중견 SW 업계 간 경쟁이 예상된다.
국방과학연구소는 디-넷 프로젝트를 오픈소스 기반으로 개발한다. 국방 분야에 플랫폼을 우선 적용한 후 보안에 민감하지 않은 기술은 민간에 개방한다. 국내 실시간 영상 빅데이터 분석 기술력이 높아진다.
장동인 국방과학연구소 빅데이터PM(프로젝트매니저)은 “기존 빅데이터 사업은 분야별로 나눠 발주했지만 디넷은 SW업계가 시너지를 내도록 통합 발주했다”면서 “(개발되면) 국방 영역뿐만 아니라 공공 분야의 재난안전이나 보안, 환경 보호 영역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