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기록문화에 첨단 기술을 더해 `기록 한류` 시대를 열겠다.”
이상진 국가기록원장은 9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기록관리협의회(ICA)` 총회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기록관리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CA는 유네스코 산하기관으로 7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세계 최대 규모 기록관리 기구다. 199개국 정부기관, 단체, 학자가 가입됐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ICA 총회는 4년마다 열려 `세계기록올림픽`으로 불린다.
한국은 중국·말레이시아에 이어 아시아 세 번째로 ICA 총회를 유치했다. 9월 5~10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다. 190여개국 2000여명이 참가한다. 63개국 전문가가 학술논문 246편을 발표한다. 참가인원, 학술발표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대전에 본원을 둔 국가기록원은 경기도 성남 서울기록원에 태스크포스를 설치하고 ICA 총회 준비에 한창이다. 이 원장은 총회 개최 의미를 기록문화와 경제·산업 차원으로 나눠 소개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록문화 전통을 세계에 알리고, 기록관리 중요성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1위 세계기록문화유산 보유국으로서 자긍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경제·산업 효과도 크다. 이 원장은 “전문기관 연구에 따르면 ICA 총회로 외국인관광수입 33억원, 참여기업 매출 110억원, 생산유발 188억원 효과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구글, 소니 등 국내외 50여개 기업이 ICA 총회 산업전시전에 참여한다.
이 원장은 “한국이 강점을 지닌 전자기록시스템은 물론 클라우드, 가상현실(VR) 등 최신 기술을 이용해 기록산업 미래를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궁극적으로는 ICA 총회가 `기록 한류`를 전파하고 기록문화 르네상스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뛰어난 소재 `한지`가 과거 전통적 한류의 상징이었다면 디지털 아카이빙 기술 등이 새로운 첨단 기록 한류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단순히 정보를 쌓아놓는 것만으로는 소용없다”며 “기록관리가 지닌 가치와 철학을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호준 SW/콘텐츠 전문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