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 출신 공무원이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로 돌아왔다. 공유경제 기업에서 인생을 거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이상무 다날쏘시오 대표가 주인공이다. 그의 경력은 공무원에서 출발한다. 1996년 행정고시 40회(재경직)에 합격한 후 정보통신부 사무관, 우정사업본부 초대 자금운영팀장, 방송통신위원회 네트워크윤리과장 등을 거쳤다. 이후 스코틀랜드 왕립은행(RBS) 한국 대표를 지냈다.
그는 정보화 촉진 기본계획, 사이버코리아, 전자지도 사업 등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의 초기 인프라사업을 주도했다.
이 대표는 “우정사업본부에서 일하면서 금융은 물론 사람을 많이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면서 “민간으로 자리를 옮겨 금융 위기 이후 강화된 규제와 구조조정, 파생상품 운용 등을 경험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금융 분야로 경력을 더 쌓아야 하는지 고민하던 그는 지난해 1월 뇌종양 수술대에 올랐다. 종양이 시신경을 눌러 잘못하면 한쪽 시력을 잃을 수도 있었다. 그는 스스로에게 “세상을 바꾸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과거 우리나라에도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쓴다)` 운동이 있었다”면서 “운동은 자선 행위지만 이를 기업 차원에서 더 잘 풀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날 창업자인 박성찬 회장과 의기투합해 다날쏘시오를 창업했다. 그가 생각하는 공유경제는 공유와 소유가 마치 `뫼비우스 띠`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순환하는 것이다. 사고 싶은 물건이 생기면 일단 빌려 써 보고 구매한다. 구매한 제품도 필요한 다른 사람에게 빌려 줄 수 있다.
이 대표는 쏘시오 서비스를 `어느 특별한 날, 나를 위한 작은 행복`이라고 정의했다. 누구나 소유하지 않더라도 경험할 수 있는 `작은 사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난 4월 문을 연 공유경제포털 쏘시오는 요트부터 슈퍼카, 생활가전, 육아용품까지 1200여개 상품이 활발하게 거래(셰어링)되고 있다.
이 대표는 “공유경제가 성공하려면 공생기업에 대한 철학이 먼저 있어야 한다”면서 “공유경제포털을 연 것도 기업과 기업, 기업과 사람, 지방자치단체까지 연결되는 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회원 가입 100만명 달성과 2020년 1000만 회원, 2000억원 이상 매출 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