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가 최근 잇따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과 관련해 자성과 조직쇄신에 나섰다. 공직 기강 바로잡기에도 간부들이 솔선수범하기로 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3일 국립과천과학관에 과장급 이상 간부 100여명이 모여 조직문화 바로잡기와 유관기관 소통 문제, 부처의 미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미래부는 최근 롯데홈쇼핑 재승인 로비 의혹부터 사무관 갑질, 성매매 등 각종 논란이 잇따라 터지면서 곤혹을 겪었다. 미래부는 지난 주말 조직차원에서 이례적으로 간부 회의를 가졌고 이와 함께 6일엔 국장급 전보 인사에서 대변인을 교체했다. 조직 쇄신 의지다.
주말 간부 회의에서는 크게 3가지 논의가 이뤄졌다. 우선 과학기술과 ICT의 일하는 방식의 차이다. 간부들은 1차관 소속의 과학기술과 2차관 소속 정보통신기술 인력을 물리적으로 섞어도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는 점에 대해 서로 지적했다. 과학기술 공무원은 ICT를 `단기간에 양으로 승부한다`는 식으로 바라보고, ICT 공무원은 과학기술이 `인내가 필요해 답답하다`고 생각한다. 이날 회의에서 이런 다른 문화로 발생하는 조직 내부 갈등에 대해서는 `문화 차이는 있지만 DNA 차이는 아니다`라며 좀 더 이해하고 섞일 필요가 있다는 것으로 결론냈다.
산하기관과 소통 방식 개선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산하기관`이라는 이름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명칭에서 위와 아래를 구분지었기 때문에 소위 `갑을`이 생긴다는 뜻이다. 향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유관기관 등으로 언급하고, 일할 때는 `갑을`이 아닌 `파트너`의 정신을 갖고 협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업무 관련 회의 이야기도 오갔다. 창조경제, 과학기술 혁신, ICT 신산업 등 핵심적으로 할 일과 집중해야 하는 부분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 최양희 장관은 참석하지 않았고 차관 2명이 주재했다.
민원기 미래부 기획조정실장은 “최근 불미스러운 일들이 많았는데 관계자들은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라며 “조사 결과에 문제가 있다고 나오면 엄중히 처벌하고 향후 발생하는 사건들에도 적용해 한 번 실수는 눈감아 줄 수 없다는 조직 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양희 장관은 미래부 전 직원에게서 청렴 서약을 받고 산하 단체장들에게 파트너십 강화를 약속하는 친필 서한을 보내는 등 기강 다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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