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규모의 민간 연구소인 셰필드대 보잉 부설 첨단제조연구소(AMRC)가 최근 전주에 한국 분원을 설치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개소식은 주한영국대사와 AMRC 현지 연구소장, 전북도지사 등을 초청해 오는 10월 개최할 예정이다.
AMRC는 노벨상 수상자를 5명이나 배출한 세계 유수의 항공·복합재 분야 연구소다.
AMRC는 전주시, 전주대, 한국탄소융합기술원과 항공기·자동차·선박 등 첨단산업의 기술력 강화에 나선다. 3만파운드(약 4500만원)의 출연금도 납부했다.
AMRC는 탄소산업을 지역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주시와 지역대학, 항공산업 분야 글로벌 기업인 보잉 간 기술협력 및 네트워킹 형성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잉은 2001년 영국 명문대학 셰필드대와 공동으로 보잉 부설 첨단제조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소에는 560여명의 연구진이 재직하고 있다. 항공기, 자동차 등 친환경 첨단제조 연구를 위한 특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AMRC 파트너사는 롤스로이스, 에어버스, 지멘스, IBM, 미쓰비시, 쿠카, ABB 등 90여개에 이른다.
AMRC는 셰필드대 출신인 이정환 박사를 한국에 파견했다. 이달 말에는 본원 연구진도 충원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열리는 개소식에는 전주시가 1억원의 시비를 지원한다.
AMRC그룹 내에는 8개의 센터가 구축돼 있다. 항공기부품 금속가공, 복합재 구조물 성형, 3D프린팅센터, 구조시험센터, 어셈블리센터 등이 관련 기업들에 첨단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또 첨단제조기술력을 습득해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석·박사 과정도 개설,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이해성 전주대 나노신소재공학과 교수는 “AMRC 영국 본사는 현재 글로벌 제조 기업들의 첨단기술 개발과 제조 관련 문제점들을 해결해 주는 브레인 역할을 맡고 있다”면서 “한국에 설립될 한국첨단제조기술연구원을 통해 양국의 기업들이 협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정환 AMRC 한국분원장은 “경기 침체 장기화와 중국 추격으로 기술 격차가 좁혀지면서 한국 제조업은 혁신 기술 개발 문제를 반드시 풀어야 한다”면서 “제조 시간 및 재료 절감 등 기업 경쟁력 강화와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