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비아, 클라우드 보안인증 신청한다…KT와 공공시장 경쟁

국내 호스팅 업체 가비아가 연내 인증을 목표로 클라우드 보안인증 신청을 준비한다. 첫 인증사업자로 예상되는 KT와 공공시장에서 경쟁을 펼친다.

<가비아 로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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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가비아는 올해 인증을 목표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클라우드 보안인증 심사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보안인증제는 정부가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성을 검증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공공기관은 보안인증을 받은 민간 서비스만 이용한다.

가비아 관계자는 “연내 인증을 목표로 보안인증 가이드에 맞춰 심사를 준비 중”이라며 “늦어도 9월경에는 심사 신청서를 KISA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보안인증제를 신청한 민간 사업자는 KT 한 곳 뿐이다. KT는 이르면 9월경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받은 첫 사업자가 된다.

업계는 KT외에 인증신청 사업자가 없다는 점을 우려한다. KT에 공공 클라우드 사업을 몰아준다는 지적이다. 민간 클라우드 고객사인 공공기관도 문제를 제기했다. 최근 정부가 진행한 공공기관 민간 클라우드 이용 가이드라인 설명회에 참석한 공공기관 담당자는 “(클라우드 보안)인증 받은 곳이 KT밖에 없으면 KT 서비스만 이용할 수밖에 없지 않냐”며 경쟁 입찰이 불가능함을 지적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가비아는 KT에 이어 두 번째로 인증사업자를 노린다. 가비아와 KT가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 우선 경쟁을 벌인다. 가비아 관계자는 “클라우드 확산에 대한 정부 의지가 확고한 만큼 공공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대기업인 KT와 경쟁이 쉽지 않겠지만 시장을 선점한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경쟁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다수 클라우드 업계가 보안인증제 신청 여부를 타진 중이다.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을 위한 별도 클라우드 구역을 마련하는 등 추가 투자가 필수다.

실제 KISA에 인증 신청 의사를 밝혔던 한 중견 시스템통합(SI) 회사는 최근 신청을 잠정 보류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은 업계 움직임을 보는 분위기”라며 “내년 공공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목표로 잡은 일부 기업만 하반기에 신청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