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기업 `알리페이(Alipay)`가 글로벌 모바일 결제시장을 공략한다. 글로벌 모바일 결제 시장을 놓고 애플(애플페이), 삼성(삼성페이)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알리페이는 자사 모바일페이먼트 서비스 알리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글로벌 오프라인 가맹점을 2019년까지 100만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인 여행객이 해외에서도 쉽고 편리하게 모바일 지갑으로 결제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i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알리페이 사용자는 4억5000만명이다. 지난해 중국 시장 점유율 62%를 차지했다. 알리페이는 은행계좌를 연동, 지불결제 즉시 이체가 이뤄진다. 고객이 물건을 산 후 알리페이앱 QR코드를 제시하고 가맹점은 이를 스캔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알리페이는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지난 4월 45억달러(5조1772억원)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알리페이 회사 가치는 600억달러(69조원)를 돌파했다. 알리페이는 100만 가맹점을 확보하면 연간 2억명에 달하는 중국 관광객이 해외에서 쉽게 결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브리나 펑 알리페이 인터내셔널 부사장은 “중국 고객은 국내에서 쉽고 편리하게 알리페이를 사용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이 같은 편리함을 누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페이는 지난해 처음으로 국가 간 지불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확보한 해외 가맹점은 7만개가량이다. 가맹점 17%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중국인이 자주 찾는 남아시아 지역에 있다. 알리페이 목표는 애플페이와 삼성페이다. 애플페이와 삼성페이는 신용카드와 모바일결제서비스를 결합한 것으로, 현재 중국에도 서비스되고 있다. 텐센트 자회사 텐페이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모바일 지불결제 시장을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 모바일결제 시장이다.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2350억달러 결제가 모바일결제로 이뤄졌다. 알리페이 라이벌인 텐페이도 지난해 글로벌 `위챗월렛` 서비스를 내놨다. 위챗월렛은 메시징 앱 위챗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20여개 나라에서 현지 통화로 결제할 수 있다. 세계여행관광협의회(World Travel and Tourism Council)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은 해외에서 2150억달러를 소비했다. 글로벌 해외 여행관광객 중 씀씀이가 가장 크다.
비자 측은 “연봉이 2만달러를 넘는 중국인이 지난해 1370억달러를 해외에서 소비했다. 2025년에는 이보다 86%늘어난 2554억달러를 해외에서 쓸 것”으로 전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