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온라인 결제 애플리케이션(앱) 삼성페이 미니와 카드사 간 연동 테스트 작업이 시작됐다. 삼성페이 미니 범용성 확보를 위해 애플 모바일 운용체계 iOS 연동을 위한 앱스토어 등재도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와 카드사는 상용화 목표를 9월 초로 잡고, 연동 테스트를 비공개로 진행 중이다.
본지 5월 27일자 1면 참조
11일 정보기술(IT)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페이 온라인 결제 지원 앱인 `삼성페이 미니` 상용화를 위해 카드사들이 앱 결제 연동 테스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카드를 비롯해 KEB하나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등이 연동 테스트에 돌입했고, 비씨카드 등 일부 카드사도 삼성페이 미니 진영 합류를 최종 협의 중이다.
당초 삼성페이 미니는 6월말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됐으나 일부 카드사가 온라인 결제 종속화를 우려해 반대의견을 표명, 추진 작업이 늦어졌다. 하지만 최근 상당수 카드사들이 삼성페이 미니 합류를 속속 선언하고 온라인 결제 부문에서 협력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삼성페이 미니는 모든 카드를 앱 하나에 담아 쇼핑몰이나 온라인 가맹점 등에서 결제할 수 있는 앱이다. 소비자가 ID와 비밀번호 또는 지문인증 후 여러 개 카드를 삼성페이 미니 앱에 담은 후 온라인 결제 때 앱이 자동으로 결제 구동을 하는 형태다. 시럽페이나 클립 결제 방식과 유사하다.
특히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미니 범용성 확보를 위해 애플 모바일 운용체계 iOS버전과도 연동하는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애플 앱스토어에 삼성페이 미니 앱을 등재해 삼성 갤럭시 중저가 폰뿐 아니라 아이폰과 LG스마트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초기에는 삼성 갤럭시 중저가폰 연동을 1차 목표로 잡았다.
협력 카드사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삼성페이 미니 상용화는 9월 초로 잡혔다.
카드사 관계자는 “참여 카드사 모두 삼성전자와 9월 상용화를 목표로 테스트 등을 진행 중”이라며 “1~2개 카드사가 참여에 소극적이지만, 현재 분위기로선 모든 카드사가 참여하는 쪽으로 협의가 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카드업계는 삼성페이 미니 버전 출시가 삼성전자 `라디오 버튼` 전략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삼성페이 온라인 결제는 카드사를 선택한 후 그 안에서 삼성페이를 선택하는 절차를 거쳐야했다. 이 때문에 삼성페이 온라인 결제가 메인 결제 수단으로 선택하는 데 제한이 있었다는 판단이다.
삼성페이 미니는 삼성 앱 구동 후 카드사를 선택하는 구조여서 삼성페이 구동 창이 메인으로 보이는 효과를 갖는다. 라디오 버튼처럼 생긴 삼성페이를 메인으로 띄운 후 카드사를 선택하게 하는 전략이 숨어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협력 카드사 관계자는 “삼성페이가 오프라인에서 성공을 거뒀지만, 온라인 결제 비중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상황”이라며 “앱 구동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기기를 넓히고 운용체계에 상관없이 앱 결제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협력 카드사에 9월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참여를 확정하지 않는 일부 카드사와도 협의를 진행해 대부분의 카드사가 삼성페이 미니 진영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로선 세부 내용을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