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내수 가전유통 시장이 전년보다 4.8%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매출 감소폭이 큰 하이프라자(LG베스트샵)는 올해 큰 폭으로 매출이 증가, 부활을 알렸다. 상반기 실적을 선방하면서 대형 세일기간이 있는 하반기에 내수 가전유통 시장이 정체 상황을 극복할지 주목된다.
11일 전자신문이 단독 입수한 가전유통 전문 업체 판매 실적(잠정치)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 삼성전자판매, 하이프라자, 전자랜드 등 4개사의 상반기 매출은 3조69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 늘었다. 업계는 이들 4개사 매출을 전체 내수 가전유통 시장의 60% 수준으로 추정한다.
가전유통업계 1위인 롯데하이마트는 상반기 1조8690억원 매출로 지난해 동기 대비 1% 성장에 그쳤다. 1분기 매출이 다소 성장했지만 2분기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며 크게 성장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판매(디지털프라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5% 늘어난 97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갤럭시S7`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매출 상승을 주도했고, 2016년형 신제품 프리미엄 가전 판매도 보탬이 됐다.
지난해 상반기에 침체를 겪은 하이프라자(LG베스트샵)는 1분기에 이어 상반기 실적에서도 성장세를 이어 가며 실적 회복을 알렸다. 상반기 6079억원(매출원가 기준)으로 전년 대비 22%나 성장했다. 매출이 크게 성장한 요인으로는 올해 출시한 프리미엄 가전이 인기를 얻었고, 홈플러스에 들어간 숍인숍 매장 확대와 백화점 매장의 직영 전환 등이 주효했다.
전자랜드는 매출 2432억원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했다. 지속된 매출 감소를 극복하고 지난해 4분기부터 소폭이지만 성장세를 이어 오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매장 수 확대가 곧 매출 증가라는 오랜 공식이 올 상반기에도 그대로 통했다”고 해석했다.
4개사 매출은 1분기 5.8%가량 증가했지만 2분기에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상반기 성장폭이 4.8%에 그쳤다. 하지만 특별한 호재가 없었음에도 전년보다 다소 늘어난 실적을 거두면서 하반기에는 성장 기대치가 높다는 관측이다.
정부가 1등급 가전제품 구매 시 최대 10%를 환급해 주고,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와 연말 세일 등 호재가 있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하반기에 신규 매장을 확대하는 등 외형을 키우는 것도 긍정적이다. 롯데하이마트는 15~20개, 전자랜드는 3~4개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가전유통업체 고위관계자는 “7월 들어 역대급 무더위로 인해 에어컨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에어컨과 제습기 등 여름가전 매출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시행하는 1등급 가전제품에 대한 10% 환급 정책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10월부터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에 돌입하면 하반기에는 매출이 본격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주요 가전 유통 전문회사 상반기 판매 매출(잠정치)(단위:억원) >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