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습기살균제 등 사람이 들이마시는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우리나라도 대기환경 센서 개발을 서둘러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해외는 수년전부터 대기환경 센서산업이 중요 산업으로 이미 자리잡았다.
최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내놓은 `대기환경 센서 기술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공기분석 센서산업을 생산과 기술 분야 모두 가스 센서에 몰렸다.
센텍코리아(반도체식 가스 센서), 센코(전기화학식 가스 센서), 이엘티센서(전기화학식 가스 센서), 와이즈산전(반도체식 MEMS형 VOC 가스 센서) 등 기업들의 주력 분야도 가스 센서다. 고려대, KAIST, 서울대, 성균관대, UNIST 등 다수 대학도 반도체식 가스 생성 응용을 위한 나노 감지 소재 기초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온도와 습도, 먼지 등 다른 환경센서 연구는 지극히 미진한 실정이다.
가스센서에 집중하지만 이 분야 기초기술 조차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규택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임베디드소프트웨어(SW) PD는 “우리나라가 가스 센서 모듈은 잘 생산하지만, 소자 분야는 기술력이 부족한 상태”라며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해외는 환경·대기 분야 센서 시장은 급성장세다.
미국 시장조사기업 비씨씨(BCC)리서치에 따르면, 환경 센서 세계시장은 2014년 52억4000만달러에서 2019년 6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중 대기환경 센서 시장은 16억6000만달러(2014기준)로 전체 환경 센서 시장 중 32%를 차지한다. 2019년에는 21억12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물인터넷(IoT) 기술 발달로 다양한 환경센서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시장조사기관 욜 디벨롭먼트(Yole Development)는 IoT 응용서비스를 위해 가스 센서 등 화학 센서와 온도 센서, 광 센서(조도 센서, 적외선 센서), 압력 센서, 습도 센서 수요가 전 방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스 센서에 치우친 제품 상용화·연구개발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아직 시장이 성숙하지 않은 미세먼지 센서 개발 지원으로 향후 증가할 수요를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최근 미세먼지 센서 시장은 막 커지고 있지만 시장조사기관에서 공식 통계조차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도 “미세 먼지 센서가 아직은 수천만원씩 한다”며 “시장이 미리 커질 것을 예상해 반도체 공정 등을 활용해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세진 산업통상자원부 전자부품과장은 “지금은 센서산업 관련해 기획단계기 때문에 아직은 (사업 방향이) 결정이 안 된 상태”라면서 “업계 의견을 듣고 취합해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