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차기작 `갤럭시노트7`과 `V10 후속` 출시일을 한 달씩 앞당긴다. 삼성은 갤럭시S7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 LG는 경쟁사에게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뺏기지 않기 위해 조기 출시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갤럭시노트7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8월 5일)을 앞둔 내달 2일 출시할 예정이다. 전작 갤럭시노트5가 8월 말 선보인 것을 고려하면 한 달 가량 앞당겨졌다. LG V시리즈도 9월 초 출시될 전망이다. 전작 LG V10은 지난 해 10월에 공개됐었다. 후속작 명칭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V11`보다는 `V20`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7 조기 출시는 갤럭시S7 좋은 반응을 이어가려는 전략으로 해석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7으로 얻은 인지도를 갤럭시노트7으로 이어가면 하반기 시장에서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삼성은 8월2일까지 물량을 확보할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이 리우 올림픽 무선분야 공식 파트너인 만큼, 갤럭시노트7을 올림픽 일정에 맞춰 출시하면 마케팅 효과도 톡톡히 볼 수 있다.
LG는 V20(추정)을 10월에 내놓을 경우 삼성과 애플에 묻힐 위기감을 반영했다고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V10은 지난 해 10월에 나왔지만 올해는 한 달 빨리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며 “늦게 출시되면 삼성과 애플에 밀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만 날짜를 앞당길 경우 애플과 격돌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애플의 일정한 출시 패턴을 고려하면 아이폰7 9월 초 공개가 유력하기 때문이다.
3년간 삼성과 LG신제품 출시일을 비교해보면 한 달씩 앞당겨지는 모양새다. 갤럭시노트4는 2014년 9월 26일, 갤럭시노트5는 지난해 8월 21일 공개됐다. 갤럭시S7은 올해 3월 11일, 갤럭시S6 지난 해 4월 10일, 갤럭시S5 2014년 4월 11일이었다. LG의 경우, 지난해 첫 선을 보인 V시리즈 대신 G시리즈를 비교해보면, G3는 2014년 5월 말, G4는 2015년 4월 말 G5는 올해 3월말에 선보였다. 애플 아이폰 시리즈는 일정하게 9월 초에 공개돼왔다.
애플과 달리 삼성과 LG 신제품 출시일이 빨라지는 것은 타이밍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장석권 한양대 교수는 “스마트폰 시장이 속도 경쟁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누가 더 새로운 모델을 많이 내놓느냐가 중요해졌다”며 “부품 외주를 맡기는 애플과 달리, 삼성과 LG는 제조 공정을 계열사 내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출시일을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 LG, 애플 3개년 신제품 출시일 (예외적으로 선보인 아이폰SE 제외)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