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오링크가 이르면 이달 말 주식 시장으로 돌아온다. 올해 초 감사의견 거절로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정지 된 이후 4개월 만이다. 새로운 수익 기준을 적용한 결과, 기존보다 매출이 오른 것으로 나타나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네트워크 기반 빅데이터 분석 등 신규 사업뿐 아니라 해외 진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파이오링크(대표 조영철)는 최근 개선 계획 이행 내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하고 22일 상장위원회 심의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회계법인 감사의견 거절로 코스닥 시장 거래가 중지 된 후 재감사를 진행한 결과 적정 의견을 받아 주식거래 재개를 준비 중이다.
한국거래소는 파이오링크가 지난 3월 상장폐지 사유가 있다며 주식거래를 중지시켰다. 지난해 회계연도 감사에서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았기 때문이다. 충분한 감사 증거를 제출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파이오링크 측은 “장기 프로젝트 등으로 일부 매출과 채권 등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 있다”며 “일부 누락된 수치를 반영해 이의 신청을 제기하고 재감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거래소 상장위원회 심의 결과 통보일은 이달 27일이다.
파이오링크는 새로 작성한 감사보고서를 통해 적정 의견을 받았다. 감사 결과 처음 감사를 받을 때보다 2014년도와 2015년도 매출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재감사 전 작년 매출은 190억원 수준이다. 수익 인식 기준을 변경해 새로 감사한 결과 12% 오른 22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1억원 감소에서 16억원 감소로 일부 개선됐다. 2014년도 매출도 재감사 전 대비 3% 오른 222억원이다. 회사는 “보수적인 수익 인식 기준과 회계 정책을 도입해 향후 위험(리스크)을 줄이고 회계 투명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파이오링크 재감사 결과 매출 증대와 회계 투명성 확보로 최근 추진하는 신규 사업에 힘을 실릴 것으로 내다봤다. 파이오링크는 SDN과 네트워크 기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등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KAIST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SDN 기술로 통신 데이터 효율성을 높이는 연구개발(R&D)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SDN 기반 맞춤형 스위치 개발과 서비스 적용까지 사업화해 국제표준으로 제정하는 것이 목표다. 전자통신연구원(ETRI) 스마트 네트워킹 핵심기술 개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5월 중국에서 열린 `국제 빅데이터 엑스포`에 참가해 해외 SDN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보기술(IT) 인프라 투자가 늘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 네트워크 장비·솔루션 수요에도 대응한다. 파이오링크는 “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해 영업과 기술 지원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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