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으로 가는 하늘의 `신 실크로드`가 넓고 다양해진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1·12일 이틀간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항공청과 항공회담을 갖고 양국 항공 운항횟수(운수권)를 늘리고 운항가능 도시 제한을 없애기로 했다. 또 한·이란 항공사 외에 제3국 항공사와 공동운항(편명공유)을 허용하기로 했다.
양국은 증가하는 항공수요와 교류협력 성장 잠재력을 고려해 2003년 설정된 운항횟수를 주 4회에서 주 11회까지 갑절 이상 확대하는데 합의했다.
국토부는 현재 주4회 운항권리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함께 국적항공사 복수 운항이 가능해짐에 따라 앞으로 국적항공사의 한·이란 간 여객·화물 노선을 개설해 양국 경제·문화적 교류협력이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운항횟수 증대와 함께 방콕·이스탄불 등 일부로 한정돼 있던 한·이란 운항가능 도시와 제3국 국가내 운항 가능 도시 제한을 없애 항공사가 전략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됐고 여행객도 스케줄 선택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한국 항공사가 영업 전략에 따라 인천에서 출발해 제3국 도시를 거쳐 테헤란으로 가는 노선이나 제3국 도시에서 인천을 거쳐 테헤란으로 연결하는 다양한 노선을 개설할 수 있다.
또 양국 항공사 간 한·이란 노선에만 가능했던 공동운항을 제3국 항공사까지 가능하도록 확대해 우리 국적사가 취항하지 않는 제3국 항공사 운항 노선을 활용한 중동·유럽지역 네트워크가 확대된다.
그동안 이란 경제제재로 위축된 교역관계는 지난 1월 경제제재 해제 이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양국 항공 수요도 지난 5년간 연평균 10.9%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경제제재 해제 이후 1분기 한·이란 직항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4% 증가한 1만6828명을 기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이란 경제제재 해제 이후 이란에 대한 경제문화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아 국가의 이란 방문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우리 항공사의 이란 직항 노선이 개설되면 우리 기업과 국민의 여행 편의 제고 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이란 수요 선점을 통한 환승객 창출 등 우리 항공시장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