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개선되고 있지만 고용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청년 실업률은 6월 기준으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수출·생산 부진 지속과 조선업 구조조정 본격화, 브렉시트 영향으로 경기 침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6월 청년(15~29세) 실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8000명 늘어난 46만7000명을 기록했다. 청년실업률은 10.3%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은 이듬해인 1999년 6월(11.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청년 실업률은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매달 동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1999년 6월 실업자 기준 구직기간이 1주에서 4주로 바뀐 후 동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청년 실업률을 기록한 것이다. 올해 6월은 1999년 수치를 넘지 않아 `역대 최고치`에서는 간신히 벗어났다.
6월 전체 취업자는 2655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만4000명 늘었다. 2개월 연속 20만명대에 그쳤던 취업자 증가폭이 30만명대를 회복했지만, 이는 지난해 메르스로 취업자가 크게 줄었던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고용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경기에 활력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수출과 생산도 여전히 부진하다. 그나마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지표는 소매판매(소비)다. 5월 소비는 전달보다 0.6%, 지난해 같은 달보다 5.1% 늘었다.
기획재정부가 잠정 집계한 6월 소비도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24.1%), 백화점 매출액(13.5%), 카드 국내승인액(12.9%) 등이 모두 확대됐다.
소비 확대에도 전반적 경기 부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조선업 구조조정 본격화로 고용은 계속 암울한 모습이 예상된다.
통계청이 6월 시도별 실업률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경상남도가 가장 큰 폭(1.0%P)으로 올라 3.9%를 기록했다. 울산도 0.4%P 오른 3.6%를 보였다.
이와 관련 통계청 관계자는 “조선업 구조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부진하고, 브렉시트 등으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점이 불안 요소로 지적된다.
기재부는 생산도 그동안 부진에서 충분히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추경의 신속한 편성·집행 등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경기·고용 하방리스크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