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시(대표 정영배)는 반도체 검사장비 부품인 반도체 테스트 소켓을 제조하는 업체다.
반도체 제조 공정 마지막 단계를 거쳐 만들어진 반도체가 전류가 제대로 흐르는지 여부를 검사하는 소모성 부품이다. 최종 단계에서 불량 여부를 판단한다. 3만여개에 이르는 제품을 연간 20만개 이상 생산한다. 다품종 소량생산 형태다.
이 회사는 이 분야 1위 업체로 올해 5월 `3년 연속 코스닥 라이징 스타`로 뽑혔다. 라이징 스타는 세계 시장 점유율이 3위 이내인 강소기업에 부여하는 영예다. 옛 히든챔피언에 해당한다.
경쟁력은 앞선 기술과 특허에 있다. 지난 2004년 설립된 아이에스시는 초기부터 첨단 기술을 선택했다. 반도체 검사를 육안으로 하던 시절부터 시스템 자동화에 주목했다. 그래서 탄생한 게 이 회사의 반도체 소켓 제품이다. 이 회사 반도체 소켓은 기존 핀 방식과는 달리 러버(고무) 제품이다. 일반적인 핀 타입 소켓과 달리 실리콘 러버로 이뤄진 이 회사 소켓은 최종 제품인 반도체에 손상을 줄 가능성이 낮고 미세 공정에 적합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10년 이후 모바일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세 공정에 적합한 소켓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매출도 빠르게 성장했다. 2010년 286억원이던 매출은 2011년 438억원, 2012년 530억원, 2013년 568억원, 2014년 739억원, 2015년 990억원을 기록할만큼 가파르게 성장 곡선을 그렸다.
회사 관계자는 “핀 타입은 접촉면이 1㎜가 최소라면 러버 방식 0.5~0.9㎜로 접촉면이 작아 빠르게 진화하는 반도체 제조속도와 제조방식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특허도 이 회사 경쟁력이다. 아이에스시는 지난 2014년 일본 JMT를 인수 합병했다. JMT가 가진 기술특허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최근 이 회사가 경쟁업체에 특허 공세를 펴는 것도 관련 기술 특허를 확보한 덕택이다.
고객사가 폭넓은 것도 경쟁력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반도체, 인텔, 샌디스크 등 다양하다. 메모리 반도체와 비메모리 반도체 등 검사 대상이 다양해 넓은 수요처를 확보했다.
수요처가 다양한 것은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국내 반도체 시장의 경우 100% 자동화가 이뤄져 수요가 정체된 반면 해외 주요 반도체 업체는 아직 전체 시장의 10% 안팎만이 러버타입을 채택해 사용한다. 시설 첨단화에 따른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올 상반기 반도체 수요가 주품해진 상황에서 신제품 출시는 이 회사 수익에 영향을 미칠 단기적 요인이다. 삼성전자가 3G낸드 플래시를 내놓고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하반기 관련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카메라모듈 검사 소켓과 자동차용 반도체용 소켓도 개발 중으로 생산을 앞뒀다.
김형준 아이에스시 부장은 “카메라 모듈 분야와 차량용 반도체는 아직 러버방식 소켓이 정착되지 않은 분야로 까다로운 기술력을 요구한다”며 “앞으로 이 분야 시장 진출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에스시 최근 매출 실적(단위 억원)
2015년 주요 제품 매출 현황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