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코리아 2016]산업 곳곳 파고든 중소·중견 기업 나노 기술

올해 나노코리아에서는 원천 기술을 확보해 제품화까지 성공한 중소·중견 기업이 주목받았다. 이들 기업 제품은 소비재부터 재료, 부품, 산업 장비까지 다양한 산업군에 분포됐다. 국내 나노 기업 원천 기술이 전 산업군에 골고루 적용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씨큐브(대표 장길완)는 진주광택(펄) 안료 전문 기업이다. 색조 화장품과 자동차 외장 도료, 건축자재 등에 적용되는 안료를 생산한다. 독일 머크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판상형 알루미나 펄 안료 양산 체계를 갖췄다. 알루미나 펄 안료는 시판되는 안료 중 채도와 광택이 가장 뛰어난 고부가 제품이다.

씨큐브 진주광택안료 샘플
씨큐브 진주광택안료 샘플

윈엔윈(대표 박경래)이 출품한 경량·고강도 자전거 `위아위스`는 실제 소비재에 나노 기술이 적용된 사례다. 카본 소재에 탄소나노튜브(CNT)를 더해 프레임 강도를 50%가량 높였다. 올해 `2016 아시아 사이클론 선수권대회`에 참가한 한국대표팀이 사용해 11개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거뒀다.

윈엔윈이 전시한 나노 카본 자전거
윈엔윈이 전시한 나노 카본 자전거

우리 산업 약점로 지적됐던 첨단 장비 분야에서도 성과가 나왔다. 새론테크놀로지(대표 구정회)는 국내 최초로 범용 주사전자현미경(SEM)과 전계방사형 주사전자현미경(FE-SEM)을 상용화했다. 전계방사형 SEM은 외산 기업이 독점하던 제품이다. 새론테크놀로지 개발 성과로 우리나라는 세계 다섯 번째 전계방사형 SEM 제조 국가로 올라섰다.

엔아이티코리아(대표 전소영)의 다기능 공기질 개선장치도 산업 현장 활용도가 높다. 미세먼지, 세균, 악취 문제를 장비 1개로 해결할 수 있다.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플라즈마 집진기에 나노 광촉매를 이용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 제거 기능을 추가했다. 이 회사 플라즈마 집진기는 LG하우시스와 삼성전기 공장에도 설치됐다.

덕산하이메탈(대표 김길연) 방열·전자파 차폐 페이스트는 전자제품 혁신에 필수 재료로 평가된다. 전자제품이 고집적화되면서 전자파 간섭과 발열 문제 해결이 화두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덕산하이메탈 성과는 전자파와 발열 문제를 페이스트로 해결했다는 것이다. 패키지로 두껍게 감싸지 않아도 프린팅 방식 도포로 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T2B 특별전시관에는 자동차용으로 개발된 나노 기술을 한데 모은 `나노 자동차`가 등장했다. 현무암 섬유로 만든 자동차 보닛, CNT를 적용한 발열 시트,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에 CNT를 접목한 고강성 경량 휠이 전시됐다.

조진우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나노융합 PD는 “올해 나노코리아 특징은 나노 기술이 본격적인 산업화에 돌입했다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나노 기술이 과연 기술인지 산업인지 논란이 있었지만 이제는 첨단제품부터 생활용품까지 산업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