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제어기술과 가상현실(VR)을 융합한 가상 낙하 로봇 시뮬레이터, 소총 소부대 전술훈련 시뮬레이터가 개발됐다.
이들 제품은 13일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이 주관한 대구산업융합커뮤니티에서 공식 론칭됐다.
옵티머스시스템(대표 김남혁)이 3년 연구 끝에 개발한 이 두 제품은 현재 국내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외산 군용 시뮬레이터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에서 활용되는 군사훈련 시뮬레이터는 미국 STI의 낙하산 시뮬레이터 `파라심(Parasim)`, 소총 및 대테러 시뮬레이터 `버트라(Virtra)`가 거의 독점하고 있다.
옵티머스시스템이 개발한 가상 낙하 로봇 시뮬레이터는 세계 최초로 고성능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이용한 개인용 군사훈련 시뮬레이터 제품이다.
기존 2차원 모니터 기반이던 외산 제품과 달리 사용자 의도와 VR 시스템 간 완벽한 일체화 및 체험감을 극대화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를 위해 다관절 병렬로봇을 이용한 실시간 동기화 제어기술과 햅틱 `인간-로봇 상호작용(HRI)`기술이 적용됐다.
전후좌우 시야각 360도 화면을 사용자에게 그대로 제공, 현실감을 높였다. 또 낙하 조종술 훈련뿐만 아니라 모션 센서를 이용한 자유강하 훈련, 기본자세 훈련, 기능고장처치 훈련 등이 가능하다.
공식 론칭 행사에 참가해 시연을 지켜본 군 관계자는 “안전상 이유 등으로 시도하지 못한 부분을 군 훈련용으로 테스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완성도가 높아 당장 전력화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소총 소부대 전술훈련 시뮬레이터는 가상훈련 공간에서 실제로 걷고 이동하기 위한 모션 캡처 기반의 전 방향 슬립형 로봇 트레이드밀 기구부, 제어부를 독자 개발했다. 다양한 사격 자세를 취할 수 있어 실전 훈련이 가능하다.
제품 개발 과정에는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의 역할도 컸다. 연구원은 `로봇산업 시장 창출 및 부품경쟁력 강화사업`을 통해 옵티머스시스템에 핵심 부품 개발을 지원하며, 향후 마케팅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옵티머스시스템은 이번에 개발한 시뮬레이터를 중동, 러시아, 중국, 동남아 지역에 군용으로 납품하기 위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또 관련 기술을 스포츠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적용한 제품을 개발, 국내외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김남혁 사장은 “국내 기술로 개인용 군사훈련 전문 로봇 시뮬레이터가 개발됨에 따라 군 훈련 때 종종 발생한 안전사고가 현저하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