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영상`은 시료 눈금을 디지털 카메라로 읽어내는 기술이다. 사람이 시료 눈금을 읽어 생길 수 있는 오차를 줄인다. 비전 영상 데이터를 다듬어 더 깐깐한 절차로 부피 표준을 측정한다.
#`삼차원 좌표 측정기`는 3D 측정 데이터를 재해석하는 기기다. 맞물려 돌아가는 기어류 기계 설계, 가공 사이 오차를 낮춘다. 측정 데이터를 재해석한 역설계로 기업 제품 품질 향상을 도모한다.
처음에 정밀했던 기계도 시간을 흐르면서 정확도가 떨어진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교정`이다
13일 찾은 경기도 안산시 소재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산업표준본부는 31개 실험실 마다 `조용한 열기`가 넘쳤다. 실험실 마다 최신 교정기술을 `파는` 연구원이 1~2명씩 자리했다. 질량, 밀도, 부피, 점도, 측량, 각도에서 3D 형상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 표준 측정과 교정이 이뤄진다.
1966년 설립돼 올해 50년을 맞은 KTL 산업표준본부는 우리나라 대표 교정·시험 기관이다. 세월 만큼이나 정교한 기술을 쌓으며 우리나라 최고 교정·시험기관으로 거듭났다. 2001년 국제 인정 교정기관이 됐다.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KS Q ISO/IEC 17025에 따른 적합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36개 분야 352개 항목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다.
장재림 KTL 산업표준본부 표준사업개발센터장은 “직원 105명으로 다른 민간 교정업체와 비슷하지만 시설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며 “평근 근속연수 17년, 석박사 비율 46%의 최고 전문가들이 교정·시험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KTL 산업표준본부가 다루는 교정·측정표준은 공공성이 강한 분야다. 과학기술, 산업발전, 공정거래 확립, 품질보증·기술 개발 등 국가산업 근간이라 할 수 있다. 기업 품질 향상에 필수적이다. 산업에 쓰이는 정밀기기는 일정기간 사용후 정밀 정확도, 안정성, 주위환경, 사용빈도, 내구성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부정확해진다. 교정기관은 이를 수정·보완해 참값에 사용할 수 있도록 측정기를 제공하면서 기업 품질향상을 돕는다.
산업계 교정 수요가 늘면서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KTL 산업표준본부도 최근 지속적인 성장세를 구가했다. KTL 산업표준본부에 따르면, 연간 교정·시험 서비스 제공은 2009년 8만4193건이었던 것이 2011년 10만4181건, 2013년 12만1291건, 지난해 14만5907건으로 계속 늘었다.
KTL 산업표준본부는 `자동화 한 교정서비스`로 수요가 늘어나는 교정 산업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비전 영상, 너트 러너 등 자동화 된 기기로 더 깐깐한 절차를 교정·시험에 적용하고 있다.
비전 영상을 담당하는 박성미 KTL 산업표준본부 공업물리표준센터 연구원은 “기계 도입으로 시험 시간이 줄지는 않았지만, 더 깐깐하고 정확한 절차대로 교정 운영이 가능하다”며 “영상비전을 지속 테스트해 정밀도를 더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교정지원 활성화·서비스 상품 다변화도 꾀한다. 연내 레이저 트랙커와 친환경 패키징 시험 서비스를 시작해 측정 기반 서비스를 다양화한다. 이미 2014년 서울, 안산, 대구, 대전, 진주, 거창 등 전국 단위 접수처 구축으로 현장 교정 지원 서비스를 활성했다.
KTL 산업표준본부는 향후 `측정 기반 토탈 엔지니어링 서비스`로 산업계를 밀착 지원할 방침이다.
장 센터장은 “최고 측정기술로 우리 기업 기술적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최고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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