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사막 서부에는 `지구의 눈` 또는 `사하라의 눈`이라 불리는 미스테리한 지형 구조가 있다. 공식적으로는 리차트 스트럭처(Richat structure)로 불리는 이 구조는 직경이 50㎞((서울~수원간 거리)에 달해 지구에서는 한눈에 볼 수 없다. 때문에 1965년 미국 제미니4호 우주선이 지구를 돌때 사진을 찍어 지구로 송출하면서 확인됐다.
이 눈이 생긴 원인은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초기 과학자들은 이 구조가 운석이 충돌한 흔적으로 믿었다. 그러나 운석 충돌로 생겨나는 주변 증거가 부족해 이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일부 과학자는 “지구가 처음 생길 때 우주선이 뚫고 나온 흔적일 것”이라는 황당한 추측도 내놓았다. 바다속으로 사라졌던 아틀란티스 대륙의 일부라는 주장도 있다.
최근 캐나다 지질학자 두 명이 설득력있는 이론을 내놨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이론에 따르면 눈은 1억년전에 형성되기 시작했다. 하나였던 아프리카 대륙판과 아메리카 대륙판이 서로 찢어져 나가던 때였다. 용암이 지표면으로 융기하면서 아주 큰 여드름처럼 돔 형태 바위층을 형성했다. 눈을 가로지르거나 눈을 둘러싼 단층도 형성됐다. 또 용암은 눈 주변의 석회암을 녹여 각력암(Breccia)이라 부르는 특이한 바위형태를 만들었다.
이후 눈은 격렬하게 분출했다. 이 분출로 둥근 거품 형태 지붕형태 구조는 없어지고 침식이 계속되면서 현재 형태가 됐다는 것이다. 고리형태는 모두 다른 성분의 암석이어서 각기 다른 속도로 침식됐다. 중심 부근의 옅은 색깔의 서클은 폭발때 형성된 화산바위다.
현재 우주 비행사들은 이 눈을 사하라 사막의 랜드마크라고 부른다. 끝도 없이 펼쳐지는 모래의 바다인 사하라 사막의 단조로움에 포인트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