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에 스마트워치를 차고 있는 아이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고가 스마트폰 대신 부모와 통화를 하거나 아이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는 기능 덕분에 인기다. 키즈폰을 착용한 어린이 10명 가운데 8명은 인포마크 `준` 시리즈를 사용한다. 이미 40만대 가까이 팔려 나가는 등 키즈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혁 인포마크 대표에게 키즈폰은 정보기술(IT) 기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음성 통화와 일부 애플리케이션(앱) 기능을 담은 키즈폰은 데이터 사용량이 적어 통신사에는 남는 장사가 아니다. 하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부모 자식끼리 소통을 강화하고 아이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
최 대표는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이는 혁신을 선도하고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키즈폰은 5~10세 어린이라는 한정된 고객이 대상이다. 국내에는 약 300만명으로 추산된다. 시장 규모가 크진 않지만 경쟁은 치열하다. 준 시리즈를 시장에 내놓은 SK텔레콤 외에도 여러 통신사가 키즈폰을 출시했다. 외산 제품도 있다.
최 대표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독보하는 디자인과 성능으로 차별화하고 있다”면서 “키즈폰 세계 표준을 제시하며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올해 초 인포마크는 퀄컴 웨어러블 전용 `스냅드래곤 웨어 2100 시스템 온 칩` 파트너사로 선정됐다. 웨어러블 칩셋으로는 가장 뛰어난 성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인포마크를 포함해 파트너사는 3곳뿐이다.
최 대표는 “퀄컴과는 얼마나 최신 칩을 활용한 전략적 협업 관계를 유지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키즈폰 기술에서 앞서 있다는 것을 시장에 알려 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포마크는 개척자다. 아직 해외에서는 키즈폰 열기가 뜨겁지 않다. 인포마크는 이 시장에 선봉장 역할을 자임했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터키, 프랑스 등을 대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지화하기 위한 협력사 간 협업도 한창이다.
다른 사업 영역인 모바일 라우터 시장에서도 인포마크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이달 일본 정보기술(IT) 종합상사 신세이와 홈라우터 수출 계약에 성공한 것이 대표 사례다. 라우터에 들어가는 롱텀에벌루션(LTE) 모듈은 인포마크의 독자 기술력으로 개발됐다. 급성장하는 사물인터넷(IoT) 시장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최 대표는 “교통·생산 현장 등 산업 IoT 영역으로도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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