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스위스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빅데이터·클라우드·사물인터넷(IoT)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창업 기업 지원은 물론 융합 신산업 발굴과 연구 사업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바이오헬스 선도국인 스위스와 신약·의료기기 개발 사업화에도 손 잡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요한 슈나이더 암만 스위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경제분야 3건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스위스와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ICT·바이오헬스 분야 협력에 상호 집중한 결과다.
눈에 띄는 성과는 ICT 융합 신산업 분야 협력이 크게 확대됐다는 점이다. 2014년 1월 박 대통령의 스위스 방문때 기초과학분야 양국 공동 연구를 확대하는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추진을 합의한 바 있다. 3년간 12개 과제를 선정, 공동 연구한다.
이번 스위스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협력 분야가 5세대(G) 등 이동통신, 주파수 관리, 브로드밴드, 정보보호,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오픈데이터 등으로 확대됐다. 특히 이 분야 창업 기업 지원에 양국이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창조경제 파트너십 외연 확대다.
정책분야 협력 활동 논의를 위한 ICT 정책협의회도 설치한다.
스위스는 정부 차원에서 빅데이터를 산업 전반에 활용하고자 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며, 글로벌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유치에서 적극 나서고 있다. IoT 분야에서도 유럽의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중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액센츄어의 IoT 경쟁력 분석에 따르면 스위스는 20개 조사대상국 가운데 1위인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12위다.
바이오헬스분야에서도 △보건의료 기술 연구개발 협력 △연세대와 바젤대와의 파트너십 체결 등 협력 2건이 이뤄졌다. 스위스 수출 산업을 견인하고 있는 제약업계와 학·연·병원과 전략적 제휴로 국내 제약·의료기기 업체의 스위스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스위스 의약품 수출은 2014년 1120억원에서 지난해 600억원으로 전년대비 4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이 외에도 직업 교육 교류 협력의 확대 필요성을 공감, 바이오·기계 분야 우수 직업 교육 프로젝트를 국내 도입·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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