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5일 야당이 국회 환경노동위에서 고용노동부 예비비 지출 승인안을 단독 처리한 것과 관련, 야당의 공식 사과가 나올 때까지 국회 의사일정 참여를 거부하기로 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소속 의원 전원에 회람을 돌려 “환노위 사태와 관련해 야당의 사과가 있을 때까지 모든 상임위 일정을 중단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전날 환노위 파행 운영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국회의 결산안 심사가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도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환노위원장이 관례를 깨고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한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라며 “총선 민의인 협치를 조롱하고 국회의 질서를 깬 폭거이며, 국회선진화법 정신에도 맞지 않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새누리당은 19대 국회 때 수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었음에도 단 한 번도 이런 식으로 일방적으로 처리한 적이 없다”며 “홍 위원장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엄중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홍 위원장의 사퇴도 공식적으로 촉구했다. 김도읍 원내 수석부대표는 “어제 홍영표 위원장의 폭거는 우리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홍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우리 당 환노위원들의 뜻은 우리 당 지도부에서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노위는 전날 전체회의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한 가운데 고용부의 2015회계연도 예비비지출 승인의 건을 야당 단독으로 처리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