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은 2007년 6월 초대 아이폰을 시작으로 2015년 9월 아이폰6S·6S플러스에 이르기까지 총 아홉 번의 진화와 혁신을 거듭하며 모바일 시대를 선도했다.
첫 아이폰은 2007년 1월 애플 공식 행사에서 스티브 잡스가 직접 공개했다. 당시 MP3플레이어로 큰 인기를 얻고 있던 아이팟터치에 전화 기능과 인터넷 접속까지 세 가지 기능을 하나에 담은 스마트폰이었다. 6월 29일 판매가 시작됐지만 한국에서는 통신망이 호환되지 않는 문제로 출시되지 않았다. 세계 최초로 정전식 멀티터치 스크린을 탑재한 제품으로,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만 판매됐다. 2G 모델이었기 때문에 당시 보급이 본격 시작된 3G 기술을 채택하지 않은 것이 단점이었다. 하지만 편리한 사용성과 애플리케이션(앱) 지원으로 휴대폰 역사를 바꿨다.
두 번째 제품인 아이폰3G는 2008년 6월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 2008에서 발표되고, 그해 7월 11일 세계 22개 지역과 국가에서 출시됐다. 우리나라에는 1년 4개월 뒤인 2009년 11월 출시됐다. 조작하기 쉬운 인터페이스와 심플한 디자인으로 선풍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었다.
1년 후 애플은 아이폰3G와 외형은 똑같지만 스펙을 대폭 향상시킨 아이폰3GS를 공개했다. 3GS는 속도가 최대 2배 빨라지고, 배터리 수명도 늘어났다. 또 동영상 촬영, 음성 제어, 디지털 나침반 등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다. MMS뿐만 아니라 이메일 송수신도 이때부터 가능해졌다.
애플은 2010년 6월 네 번째 아이폰을 발표한다. 바로 아이폰4다. 아이폰4의 특징은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이었다. 후면은 둥근 폴리카보네이트에서 강화유리로 바뀌었다. 또 아이폰 3GS보다 무려 4배 선명한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장착, 텍스트 읽기가 좋아졌다.
2011년 10월 애플은 아이폰4s를 발표했다. 중앙처리장치(CPU)에 A5 프로세서를 탑재, 그래픽 성능을 아이폰4보다 7배까지 향상시켰다. 또 카메라 성능이 800만 화소로 대폭 올라가고,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음성인식 비서인 시리(Siri)가 탑재됐다.
아이폰5는 2012년 9월에 등장했다. 화면이 3.5인치에서 4인치로 커졌다. 4세대 이동통신 규격인 LTE를 지원하고, 8핀 라이트닝 커넥터로 교체됐다. 이어 일곱 번째 아이폰인 아이폰5s가 2013년 9월 저가형 모델인 5C와 함께 공개됐다. 생김새는 아이폰5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지문인식센서인 터치ID를 탑재, 숫자 암호 대신 지문으로 잠금을 해제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는 2014년 9월에 발표됐다. 아이폰6는 4.7인치, 아이폰6플러스는 5.5인치로 이전 모델보다 디스플레이가 커졌다. CPU는 A8이 탑재돼 아이폰5s에 비해 25% 빨라졌다. 그래픽 성능도 50% 이상 좋아졌다.
지난해 9월 애플은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를 공개했다. 디자인 전반은 아이폰6와 동일했다. 애플은 A9 CPU를 채택해 성능은 약 70%, GPU는 90% 각각 증강됐다고 밝혔다.
애플은 올해 3월 아이폰SE를 내놨다. 아이폰 5s 이후 애플이 3년 만에 다시 출시하는 4인치 아이폰이다. 아이폰 5s와 동일한 디자인을 채택했으며, 아이폰 6s와 아이폰 6s 플러스에 사용된 A9 프로세서를 내장했다. 핵심 부품을 제외하면 아이폰 5s 부품을 대거 사용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