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TDD, 빠르면 2년 안에 상용화 `잰걸음`

정부가 시분할 롱텀에벌루션(LTE-TDD) 도입 연구에 착수하면서 2~3년 후에는 국내에도 LTE-TDD가 상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적인 LTE-TDD 확산 추세를 고려하면 하루라도 빨리 이를 도입해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정부 정책 결정과 이동통신사 의지가 관건이다.

◇해외 진출 위해선 국내 상용화 필수

2020년 5세대(5G) 이동통신이 상용화되더라도 확산에는 시간이 걸린다. 주요 핫스팟 지역 위주로 사용되다가 점차 적용 지역이 넓어질 것이라는 게 통신업계 전망이다. LTE-TDD는 5G에 앞서 이동통신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기술로 꼽힌다. 주파수분할 롱텀에벌루션(LTE-FDD) 주파수 공급은 대부분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LTE-TDD는 FDD 방식 대비 커버리지가 좁은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높은 주파수 효율성과 상하향 링크를 동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유연성으로 활용도가 높다. 복잡한 건물 안이나 인구밀도가 높은 도심에서 다운로드 사용량 극대화가 필요한 경우 효과적이다. FDD와 주파수집성(CA) 기술로 묶어 통신속도를 높이는 서비스도 예상된다.

와이브로와 기술 방식이 거의 같기 때문에 와이브로 기술력을 가진 국내업체는 개발비를 절감할 수 있다. 안테나 등 부품기업은 인도, 일본 등에 장비를 납품하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해외 수출을 노릴 수 있다. 해외 고객사는 LTE-TDD 시스템 운영(납품) 경험을 중시하기 때문에 국내 상용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LTE-TDD 제조사 현황
LTE-TDD 제조사 현황

◇2019년 LTE-TDD 사용자 24억명

LTE-TDD 도입 국가는 꾸준히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오붐은 2019년 세계 LTE-FDD 사용자는 30억명, TDD 사용자는 24억명으로 전망했다. 화웨이는 올해 1월 현재 세계 43개국에서 71개 LTE-TDD 네트워크 시스템이 운영된다고 발표했다.

대표 LTE-TDD 적용 사례는 중국 차이나모바일이다. 중국 1위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은 `TD-LTE`라는 명칭으로 LTE-TDD를 서비스한다. 중국 내 18개성, 62개 도시에서 상용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2012년 `소프트뱅크 4G` 브랜드로 상용화했다.

장비시장도 확대일로다. 지난해 세계통신장비사업자연합회(GSA)가 세계 339개 제조사가 생산한 3745개 LTE 장비를 조사한 결과 37.6%(1408개)가 LTE-TDD를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스마트폰이 873개로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한다. 김동찬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KANI) 전문위원은 “해외에서는 TLE-TDD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어 국내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조속한 상용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LTE-TDD 지원 칩과 스마트폰
LTE-TDD 지원 칩과 스마트폰

◇2.3㎓, 다시 주목

LTE-TDD 도입 핵심은 주파수다. 과거 정부가 발표한 모바일 광개토플랜 2.0에 따르면 LTE-TDD 후보 주파수는 2.0㎓, 2.3㎓, 3.5㎓ 등이다. 2.5㎓는 제4이동통신 선정 여부에 따라 유동적이다.

2.0㎓ 대역에서는 1880~1920㎒의 40㎒폭, 2010~2025㎒의 15㎒ 폭 등 총 55㎒ 폭이 거론된다. 이 중에서 인접대역과 간섭 등을 고려해 총 40㎒ 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역은 2.3㎓ 대역이다. KT와 SK텔레콤이 각각 30㎒ 폭씩 총 60㎒를 와이브로 용도로 활용한다. 광개토플랜 2.0에서는 여기에 2360~2390㎒ 30㎒ 폭을 추가한다고 명시했다.

와이브로(데이터) 용으로 지정된 대역이기 때문에 이동통신용으로 전환을 하려면 전파법 등 제도를 재검토해야 한다. 또 KT와 SK텔레콤이 쓰는 주파수 반환 시점인 2019년 3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 때문에 조기 용도전환을 놓고 한때 정부와 이통사 간 공방이 일기도 했다. 3.5㎓ 대역에서는 3400~3600㎒ 200㎒폭이 후보다. 방송 중계용으로 쓰는 대역이다. 기존 계획에는 2018년 재배치를 통해 LTE-TDD 또는 FDD로 활용이 예정돼 있다.

LTE-TDD 도입 계획은 오는 10월께 발표되는 `K-ICT 스펙트럼 플랜`에 담길 전망이다.

<국내 LTE-TDD 후보 주파수 (자료:미래부)>


국내 LTE-TDD 후보 주파수  (자료:미래부)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