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채널 네트워크(MCN) 등 국내 콘텐츠 제작사가 중국 시장만 눈여겨봐서는 글로벌 진출에 성공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정부의 외국 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영미권 국가 진출이 더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15일 서울 상암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한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에서 김원동 아시아홈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중국 정부가 MCN 사업 규제를 점차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MCN 사업자에 중국 시장은 매력적이다. 현재 중국에서 글로벌 MCN에 대한 규제가 없다. 시장도 성장세를 보인다. 중국 MCN 시장은 약 1조6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김원동 대표는 “중국에서 4G가 도입되면서 인터넷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지고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MCN이 커질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MCN 산업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의 외국 기업에 대한 규제도 강화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중국 정부가 MCN을 방송으로 여기지 않아 MCN 관련 직접적인 규제정책을 펴지 않지만 시장이 커지면 분명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최근 중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70% 이상이 MCN 산업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우려했다. 그는 국내 크리에이터와 MCN 사업자는 중국 정부의 정책 동향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콘텐츠 제작자는 중국이 아닌 영어권 국가를 공략해야 한다는 대안이 제시됐다. 영어권 국가에서도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제임스 선 드라마빈즈 대표는 “페이스북 이용자 중 4000만명이 한국 드라마를 태그했다”며 “특히 영미권 국가에서도 한국 드라마에 관심 있는 이가 많았기 때문에 굳이 중국 진출만 목표로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드라마빈즈는 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를 영미권 국가에 배급하는 기업이다.
국내 콘텐츠 제작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제작부터 글로벌 시청자를 염두에 둬야한다는 주장도 뒤따랐다. 국내 시장은 작은데다 점점 인구가 줄어 글로벌 진출이 필수적이란 설명이다. 제임스 선 대표는 “국내 콘텐츠 제작자는 국내만 목표로 콘텐츠를 만드는 우를 범한다”며 “국내 인구는 점점 줄어 글로벌 관점에서 외국 국가와 공동 제작을 하는 등 해외를 공략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