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인터뷰] 비 온 뒤 비스트의 땅은 더 굳었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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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그룹 비스트가 1년 만에 돌아왔다 이들에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멤버 장현승이 탈퇴를 선언한 후, 6인조였던 비스트는 윤두준, 용준형, 양요섭, 이기광, 손동운 등 5인조 그룹으로 변신했다. 또한 그동안 화려한 퍼포먼스 위주의 활동을 펼친 이들은 정규 3집을 통해 서정적이면서 감성적인 분위기의 곡을 앞세워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

“1년 만에 컴백이다. 5명이 된 지 몇 개월도 안 돼 솔직히 아직 어색하다. 저희를 지켜봐주신 분들이 조금이라도 빈자리를 덜 느끼도록 준비해 나왔으니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이제 5명이 소화하려니 개개인적으로 더 노력하고 열심히 했어야 했다. 100% 채울 수 없겠지만, 그러기 위해 노력했다. 음악을 만드는데 있어서는 그런 요인들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 멤버 모두가 채워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작업했던 것 같다.” (용준형)

"늘 컴백할 때마다 새로운 걸 보여드리다 보니 기대도 되고 걱정도 많이 됐다. 이번에는 다섯 명이서 새로운 걸 보여드리다 보니 설렘보다 걱정이 컸다. 현승이가 맡았던 자리가 리드보컬이었고, 비스트에서도 춤을 잘 췄던 친구였기 때문에 각자 나눠 그 부분을 채우려 한 것 같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 모두의 손을 탄 앨범이다. 그래서 더 소중하고 애틋하고,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양요섭)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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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현승은 비스트 탈퇴를 선언하며, 멤버들과 다른 길을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멤버들과 회사 관계자는 오랜 기간 의논했고, 결국 서로를 위해 서로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전적으로 현승이만의 선택은 아니었다. 서로 의견을 나눴을 대 서로 응원할 수 있고 한 발자국 떨어져서 서로의 활동을 응원할 수 있다면 그게 더 아름답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희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도 오랜 시간 음악적인 성향 문제로 틀린 것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해결하기 위해 시간이 걸렸다. 분명한 건 여러 의미로 옳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고, 아름다운 선택이라고 믿고 있다. 그렇게 보일 수 있도록 저희 다섯 명도 열심히 할 것이고, 현승이도 본인의 자리에서 본인의 능력을 발휘해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 (양오섭)

다섯 명의 멤버로 다시 시작점에 선 비스트는 의기투합했다. 실망한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건 좋은 음악과 좋은 무대로 보답하는 것뿐이었다. 6년차 비스트가 앞으로 나아갈 음악적인 방향뿐만 아니라 멤버 개개인의 성장을 보여주기 위해 어느 때보다 똘똘 뭉쳤다.

“나이를 먹으면서 저희도 조금씩 많은 생각을 갖고, 성숙해진 모습을 음악을 통해 보여드리고 싶었다. 신인들이 파워풀하고 멋진 걸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저희까지 그 사이에 끼기보다 저희만 할 수 있는 감성을 보여드리는 게 좋지 않을까 했다. 때문에 이번 엘범에서는 ‘리본’을 타이틀 곡으로 선택하게 됐다. 파워풀한 걸 못해서 안 하기보다 저희가 지금 잘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했다.” (용준형)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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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가는 것에 대해 빠르게 인정하고 못하는 건 과감히 배제하는 것도 용기라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아이돌 비스트의 이미지가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희도 흘러가는 세월을 인정하고, 흘러간 만큼 할 수 있는 것들이 또 생길 거라 생각한다.” (양요섭)

대중에게 비스트의 바람을 통한걸까. 정규 발매에 앞서 선공개된 ‘버터플라이’는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며 여전히 굳건한 비스트의 입지를 증명했다. 이 곡은 떠나가는 연인을 날아가는 나비로 묘사한 곡으로, 피아노 선율과 어쿠스틱 기타소리가 노래의 가사가 담고 있는 감정을 더욱 극대화 시킨다.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린 건 네 잘못이 아냐 널 잡아주지 못한 건 나니까 미안해 하지 마 보잘 것 없는 내게 날아와 따스한 온기를 나눠 준 너 이젠 모두 다 식었지만 여전히 고마운 마음뿐이야’

‘부디 오래 걸리지 않길 아무리 멀어도 내가 널 볼 수 있게 난 그거 하나면 괜찮아 넌 아름답게 날아가 My butterfly my butterfly my butterfly 부디 오래 걸리지 않길’

툭히 ‘버터플라이’의 노랫말은 비스트가 현재 처한 상황과 교묘히 닮아있다. 떠나간 나비에 멤버 장현승의 탈퇴를 비유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분분했다.

“‘버터플라이’는 1년 전에 작업한 곡이다. 앨범에 수록하게 되었던 그런 상황을 겪진 않았지만, 많은 상황들이나 감정들이 대변할 수 있는 노래가 된 것 같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그런 것들을 팬 분들이 듣고 ‘같이 슬퍼해요. 아파해요’가 아니라 노래를 듣고 좀 더 위로 받으셨으면 좋겠다.” (용준형)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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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준형은 곡 만들기에 앞서 드라마나 영화 책 등을 많이 읽으며 감정적인 부분을 곡 안에 많이 담아내려 한다고 밝혔다. 또한 주변 사람들의 고민과 이야기를 들으며 경험하기 힘든 것들을 상상한다고 설명했다.

“작업할 때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음악을 들었을 때 그림이 그려지는 걸 우선적으로 여긴다. 어떤 사람이 들어도 공감되고 위로 될 수 있는 노래를 만들자고 생각하고 작업한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대입해 볼 수 있도록 열어둔 상태에서 작업한다.” (용준형)

쉴 새 없이 작업하고 활동하다 보니 6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같은 소속사에 있던 포미닛은 최근 해체를 선언하기도 했다. 비스트 역시 이번 년도 연말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무책임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멤버들이 복잡하거나, 심각한 분위기의 이야기를 피하는 편이다. 재계약이 오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외면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앨범 활동을 하면서 멤버들끼리 진지한 이야기를 나눠야 할 거 같고, 멤버들뿐만 아니라 회사와 충분히 상의하고 결정해야 될 문제이기 때문에 이번 활동이 끝나야 구체적인 방향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어디에 있든 비스트는 항상 열심히 할 것이다.” (용준형)
“저희에 대한 주변 평가들이 ‘한 물 갔다’, ‘얘네 군대 안 가고 뭐하냐’ 등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나이가 조금있지만 타 아이돌에 비해 경력이라는 건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에 걸맞는 저희만의 음악 색깔을 보여드리고 갈 테니 ‘비스트 음악 좋았다’, ‘느낌있었어’, ‘듣고 나니 더 좋았어’라는 말을 들으면 트로피를 드는 것 보다 더 기분 좋지 않을까 싶다.” (윤두준)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yunhj@enteronnews.com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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