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3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브라우저인 `오페라`를 중국 컨소시엄이 인수한다.
노르웨이에 본사가 있는 오페라 소프트웨어는 자사 모바일·PC 브라우저 부문 등을 중국 온라인 게임회사 베이징 쿤룬 테크와 보안기업 치후 360이 참여한 `쿤치 컨소시엄`에 매각한다고 외신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쿤치 컨소시엄은 오페라 브라우저 사업 외에 기술 라이선스 사업, 퍼포먼스·프라이버시 앱 사업, 중국 합작회사인 엔호라이즌 지분(29.09%)도 사들인다. 인수 금액은 6억달러(약 6800억원)다.
오페라 브라우저는 구글 크롬과 애플 사파리, 안드로이드 브라우저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이 쓰이는 모바일 브라우저다. 세계에서 3억명 이상이 오페라 브라우저를 이용하고 있다. 쿤치 컨소시엄은 당초 12억달러를 주고 오페라 소프트웨어를 통째로 인수할 계획이었지만 규제 당국 허가를 받지 못해 실패했다. 이에 쿤치 컨소시엄은 재협상을 통해 미디어, 게임, TV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를 인수하기로 했다.
쿤룬 대변인은 “오페라 일부 서비스에 이용자의 사생활 정보가 포함됐다”며 “이 때문에 미국 정부가 매우 엄격히 조사하면서 인수 과정이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연됐다. 그래서 오페라 핵심 자산인 소비자 사업 부문만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오페라 주가는 18일 인수 무산 소식이 알려지면서 17% 가까이 폭락했지만 이후 소폭 회복하면서 10% 하락한 54크로네에 마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