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2기 교통카드시스템 구축 사업은 LG CNS와 현대정보기술이 경쟁한다. 대기업 참여가 허용된 322억원 규모 민자사업으로 사업자는 향후 10년간 운영 수익을 확보한다. 2013년 사업자 선정을 놓고 법적 공방을 벌인 한화S&C와 한국스마트카드는 제안하지 않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2기 교통카드시스템 구축 사업에 LG CNS·에이텍티엔, 현대정보기술·에스트래픽 컨소시엄이 제안했다. 오는 20일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공공정보화 사업 중 보기 드문 민자사업으로 정보기술(IT)서비스기업 관심이 높았다. 사업에 제안한 두 업체 외 한화S&C, 한국스마트카드, 대우정보시스템 등이 준비했다. 중견 IT서비스기업도 컨소시엄 구성을 검토했다. 에이텍티이엔 등은 단독 제안을 검토했다.
LG CNS와 현대정보기술 두 컨소시엄만이 제안한 것은 2013년 사업자 선정 당시 발생된 법정 공방 때문이다. 당시 한국스마트카드는 우선협상대상자 한화S&C 상대로 입찰중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법원은 서울시와 한화S&C 협상절차 중단과 계약 금지를 명령했다. 이후 서울시와 합의해 사업이 백지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스마트카드와 한화S&C는 지난 2013년 문제가 부담스러워 제안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LG CNS는 지난 10년 동안 서울시 버스·택시 등 주요 교통카드시스템을 구축한 사업자로 기술성과 운영 경험을 내세웠다. 현대정보기술은 관련 사업 수행 경험으로 역무자동화(AFC) 설비 신뢰성과 높은 기술력을 제시했다.
사업 대상은 서울메트로 1~4호선 120개 역사와 1개 센터, 서울도시철도공사 5~8호선 156개 역사와 1개 센터다. 무선주파수(RF)단말기, 휴대용정산기, 유인충전기, 집계시스템, 센터시스템 등 교통카드시스템을 구축한다. RF단말기와 집계시스템 간 통신환경을 개선한다. 교통카드시스템 응용 소프트웨어(SW)를 운영한다.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도 적용한다.
수익형민자사업(BTO)으로 구축에 필요한 모든 비용은 사업자가 부담한다. 사업자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선·후불 교통카드 운송수익금 중 0.3%를 수집수수료로 확보한다. 연간 서울지하철 1~8호선 사용금액이 1조5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1년 수익은 45억원이다. 운영 7년 후부터 수익 분기점을 넘긴다.
공공정보화 시장 문제 해법으로 민자사업이 제시돼 사업 결과에 업계 관심이 높다. 대부분 공공정보화 구조적 문제는 낮은 예산 책정으로 인한 저가 발주가 원인이다. 민자사업은 사업자가 사업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에 저가 발주 문제가 없다. 사업자는 향후 운영까지 담당해야 해 품질을 높이기 위한 효율적 사업을 수행한다.
IT서비스기업 관계자는 “향후 운영을 고려하면 사업자 스스로 적정한 예산을 투입한다”며 “프로젝트도 품질을 높이기 위해 효과적 방법론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대규모 민자 공공정보화 사업에 대기업 참여를 허용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
[표]서울 지하철 2기 교통카드시스템 구축 사업 내용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