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경남권 지자체, `(가칭)K-클라우드` 만든다…국산 클라우드 업계 요동

정부가 부산, 대구, 울산 등 경남권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가칭)K-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한다. 5년 동안 최소 500억원 이상 투입하는 대형 공공 클라우드 프로젝트다.

정부는 전자정부시스템처럼 공공 클라우드 수출 모델로 키울 계획이다. 대형 공공사업이 발주되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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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부산시, 대구시, 울산시 등 지자체와 함께 경남권을 주축으로 한 `K-클라우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형 공공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만들자는 취지로 미래부와 지자체가 최근 첫 회의를 진행하고 사업 구체화 작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K-클라우드는 국산 클라우드 기술을 검증하고 역량을 기르기 위한 프로젝트다. 인프라(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구축과 서비스 개발·확산, 클라우드데이터센터(HW, SW, 운영 인력 등) 구성과 수출 등을 골자로 한다. 분야별로 국산 제품이나 서비스를 우선 적용, 테스트를 거쳐 최적화된 기술을 만드는 게 목표다. 연구개발(R&D) 지원이나 시범사업도 진행한다. 검증된 국산 기술에 바탕을 두고 클라우드데이터센터 모델을 만들어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 서비스를 수출한다.

K-클라우드는 대형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부산시(6000억원), 대구시(2600억원), 울산시(2300억원) 등 경남권 지자체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 5개년 사업 예산으로 최저 2000억원대에서 최고 6000억원대 금액을 제안했다. 미래부와 지자체는 자체 예산 외 대기업 민간 자본도 유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미래부는 수익형민자사업(BTO), 임대형민자사업(BTL) 등 민간자본을 활용한 대규모 공공 소프트웨어(SW) 사업에 대기업 참여를 허용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업을 발주하면 대기업 참여가 예상된다.

자세한 사업 내용과 예산 규모는 연말께 구체화된다. 미래부는 당초 이달 말 기획재정부에 사업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의뢰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11월로 미뤘다. 지자체가 제시한 금액과 세부 사업 계획에 조정이 필요해서다.

미래부 관계자는 “미래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가칭)클라우드 예타 추진단`을 구성해 세부 사업 내용과 예산을 검토할 것”이라면서 “현실적 사업안을 만들어 11월께 기재부에 검토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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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면 국내 클라우드 업계가 들썩일 전망이다. 예타 조사는 사업비 500억원 이상인 경우에 한해 진행한다. 이를 통과하면 최소 500억원 이상 규모 사업이 발주된다. 최근 공공 클라우드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지자체의 의지가 반영되면 1000억원 이상도 가능하다. 지난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4140억원)의 4분의 1이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법이 시행됐지만 공공 분야에서 제대로 된 큰 사업이 없었다”면서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모든 클라우드 업계가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공공기관이 민간 클라우드를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K-클라우드가 구축되면 지자체 등 경남권 주요 공공기관이 서비스를 이용한다. K-클라우드가 기존의 정부 정책에 어긋나지 않는 모델을 제시하는 게 예타 통과의 관건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정부의 큰 방향은 공공이 민간 클라우드를 이용하게 하는 것”이라면서 “이 방향에 어긋나지 않도록 K-클라우드 사업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가칭)K-클라우드` 프로젝트 사업 개요, 자료: 업계 취합

미래부-경남권 지자체, `(가칭)K-클라우드` 만든다…국산 클라우드 업계 요동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