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까지 들어간 공유경제…차량공유 서비스 활성화

벅시 승합차 화면<사진 벅시>
벅시 승합차 화면<사진 벅시>

차량 공유 서비스가 여행 성수기를 맞아 공항까지 영향력을 확대한다. 부족한 주차 공간, 비싼 비용, 불편한 대중교통 등 공항 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해결에 기여한다.

20일 공항 전문 차량공유 서비스 벅시에 따르면 최근 누적 이용자수가 7000명을 돌파했다. 4월 서비스 시작 뒤 3개월 만이다. 벅시는 기사가 운전하는 승합차 렌터카를 함께 빌리는 차량 공유 서비스다. 앱으로 집에서 공항까지 택시처럼 불러 이용한다. 같은 구에서 비슷한 시간대에 공항을 오가는 이용자 5~6명을 묶어 중간에 태워 공항을 오간다. 요금은 1인당 2만원으로 공항버스와 큰 차이가 없지만 공항 의전 전문 기사가 VIP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을 열어 승차를 도와주고 짐도 실어준다.

최근 휴가철을 맞아 8만~9만원 요금으로 기사가 포함된 승합차 전체를 빌려 공항을 오가는 전세 서비스를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했다. 지금까지 마포구, 종로구, 서초구, 강남구 등 서울 8개 구와 경기도 분당, 수지, 영통 등 4개 구에서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오가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쏘카 로고<전자신문DB>
쏘카 로고<전자신문DB>

쏘카와 그린카는 공항 편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쏘카편도` 서비스를 이용하면 서울 주요 대여지점에서 차를 빌려 인천공항에 반납이 가능하다. 6월 인천공항 서비스 이용자는 5월 대비 169% 늘었다. 대학생 방학을 시작으로 이용자가 계속 증가한다. 김포공항, 김해공항, 제주공항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린카도 `그린존 편도 반납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공항 주차 문제 해결에 기여한다. 공항까지 이동은 가족 단위 여행, 불편한 대중교통 등 이유로 자가용 이용 비중이 크다. 지난해 인천공항 이용자 5000만명 가운데 34%가 자가용을 이용했다. 공항버스(44%)에 이어 두 번째로 이용 빈도가 높다. 하지만 주차공간이 충분치 않다. 주차 횟수가 늘어날 때마다 요금이 오르는 주차 할증제가 도입됐지만 자가용 이용자는 계속 증가한다. 벅시는 자가용 이용자가 주요 고객이다. 편도 서비스는 바로 차량을 수거해 여행기간 내내 주차하는 비효율을 없앴다.

이용자는 이동 비용을 절감한다. 벅시는 택시처럼 집 앞까지 오지만 이용료는 2만원이다. 택시를 탈 경우 광화문에서 인천공항까지 5만원이 넘게 나온다. 자가용은 여행 기간 내내 주차비가 나간다. 기존 렌터카 서비스는 이용자가 빌린 지점으로 돌아와 반납해야 해 여행 기간 주차비를 부담해야 했다.

이태희 벅시 공동대표는 “인천공항은 자가용 이용자가 날로 늘어나 주차 공간 때문에 큰 골치를 앓는다”며 “자가용 대신 차량 공유를 이용하면 개인 비용과 사회적 비용을 모두 아끼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