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막이 올랐다. 통신품질평가는 합리적인 상품 선택을 돕고 통신사업자 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게 목적이다. 올해는 기가인터넷을 정식 측정 대상에 포함시키고 측정 지역도 400곳 이상으로 늘린다. 고품질 확보를 위한 통신사간 자존심 싸움이 시작됐다.
21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전국을 누비며 통신품질을 측정할 업체 선정이 시작됐다. 측정 업체는 자동차에 장비를 싣고 다니며 현장에서 직접 품질을 측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앞서 미래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지난달 `2016 통신품질평가를 위한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올해 통심품질평가 특징은 3밴드 LTE-A, 광대역 LTE-A 같은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 구분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LTE 서비스 전체를 통합 측정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사용자 입장에서 LTE 서비스 구분은 무의미하다. 해당 지역에서 실체 체감하는 품질 파악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경매로 획득한 신규 주파수 투자가 진행돼 LTE 속도 측정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에도 SK텔레콤 광대역 LTE-A와 광대역 LTE 속도가 경쟁사보다 6~9Mbps 빠르게 측정됐다. SK텔레콤은 꾸준한 망 투자 결과로, 경쟁사는 SK텔레콤이 2.1㎓에서 광대역 주파수를 하나 더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며 신경전이 일었다.
유선 분야에서는 기가인터넷을 정식 측정 대상에 포함한다. 지난해 평가 대상에 포함시켜서 처음 측정을 했지만 주요 도시 위주로 시범적 성격이 강했다. 결과값도 사업자 전체 평균속도만 공개했다.
올해는 측정지역을 확대하는 한편 가정 내 사용자가 실제 사용하는 환경을 구성해 기가인터넷 품질을 측정한다. 사업자별 측정 결과를 공개할지는 고민 중이다. 측정 환경에 따라 사업자별 속도 공개가 무의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공 와이파이 품질측정도 실시한다. 미래부는 내년까지 전통시장, 보건소, 주민센터 등 공공장소와 소외 지역에 공공 와이파이 1만2000개소를 구축한다. 구축한 와이파이가 적정 성능을 발휘하는지, 품질관리는 제대로 이뤄지는지를 살펴보는 게 목적이다.
전체 측정 지역은 400곳 이상으로 늘린다. 지난해에는 행정동 271개 지역, 취약지역 50곳 등 총 321개 지역에서 통신품질을 측정했다. 올해는 농·어촌 등 취약지역 평가를 늘려서 통신사 망 투자를 유도할 방침이다.
전체 일정은 지난해와 비슷하다. 미래부는 내달 중순까지 측정 업체를 선정하고 9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평가를 진행한다. 실제 평가에는 한 달여가 걸리지만 자료 취합과 보정, 분석 기간이 필요하다. 발표 시점은 연말이다.
강도성 미래부 통신서비스기반팀장은 “준비 기간을 고려하면 9월 초부터 품질 측정이 시작될 전망”이라며 “사용자 서비스 선택에 도움을 주고 통신사 망 투자를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도 분주해졌다. 통신장비 업계와 함께 지역별 망 품질을 점검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개선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통신품질평가 결과를 마케팅에 직접 활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해당 통신사 서비스 품질을 나타내는 공식 지표이기 때문에 올해도 자존심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2016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소개 (자료:미래부)>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