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대세다. 전 세계 사용자 수는 20억명을 넘어섰으며, 지금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포켓몬 고 역시 모바일용 증강현실(AR) 기술을 스마트폰에서 구현했기에 사용자를 대폭 늘리면서 열광시킬 수 있었다. 과연 스마트폰 대세는 언제까지 갈 것이며, 그 대체품은 무엇이 될까.
최근 4차 산업혁명 도래와 함께 우리의 시선을 끄는 다양한 기술이 있다. 사물인터넷(IoT), 드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가상현실(VR), AR, 바이오, 3D프린터, 로봇, 자율주행 등이 그 예다. 이런 기술은 앞으로도 스마트폰과 연계해 발전하면서 사용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러나 스마트폰 역시 영원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후속 제품에 관심을 기울인다.
먼저 스마트폰 후속 제품이 지녀야 할 요구 조건을 생각해 보자. 첫째 스마트폰처럼 사람과 항상 함께 있으면서 사용자가 사용하기에 스마트폰보다 더 편리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이 키보드로 입력하고 화면으로 보여 주는 것을 인간 비서처럼 편리하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둘째 기존의 스마트폰보다 다양한 정보 습득 능력을 제공해야 한다. 스마트폰은 사용자가 사람과의 통신, 웹 서핑, 소셜네트워크 등을 이용해 다양한 정보를 얻도록 지원한다. 하지만 후속 제품은 사람과의 정보 교환뿐만 아니라 초연결 사회에서 네트워크에 연결된 다양한 스마트센서와도 소통해야 한다.
사용자가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관심사에 대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받아볼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스마트폰처럼 사용자 요청에 따라 제공하는 수동형 서비스 방식을 뛰어넘을 필요가 있다.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사용자 성향을 파악해서 사용자가 최선의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 능동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런 단말은 어떤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인가. 한 예로 15년 후를 상상해 보자. 모든 사람의 머리 위에는 항상 작은 드론이 날고 있다. 내 머리 위에서 날고 있는 드론의 이름은 `스마트 브레인`. 이미 15년 전에 IoT 게이트웨이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도시락 만하던 녀석이 그 사이 발전을 거듭해서 이제 콩알 만한 크기로 변신, 내 머리 위를 맴돌며 내 비서 역할을 하고 있다.
스마트 브레인은 다양한 스마트센서와 내가 대화할 수 있도록 상호 통역해 주며, 클라우드로 제공되는 빅데이터 서버로부터 다양한 전문 정보를 얻어 온다. 내 기분과 내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인지해서 내게 필요한 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한다. 음성 인식과 모션 인식, 상황 인지로 내 의도를 알아차리고 내 귓속에 있는 좁쌀 만한 스피커 드론으로 내게 이야기한다.
내가 사용하는 콘텍트 렌즈나 안경, 때로는 내 옷에 붙어 있는 탈착식 스크린이나 주변에 있는 스마트 거울을 이용한 3차원 영상으로 내게 정보를 보여 주기도 한다. VR와 AR를 이용해 내게 즐거움도 선사한다.
미래에는 내가 살고 있는 집, 빌딩, 자동차, 공원, 거리를 포함해 주변 모두가 스마트 공간이다. 이 공간에는 지능을 갖춘 다양한 스마트센서가 존재하며, 지구상에는 1조개 이상의 스마트센서가 모두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다. 사실 내 몸도 이미 200개 이상의 센서가 부착돼 있는 스마트 공간이다.
드론형 AI IoT 게이트웨이인 스마트브레인은 내 몸의 센서와 대화하면서 내 몸 상태 정보를 알려 주고, 때로는 최적의 조치를 제시한다. 이는 태양에너지를 이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충전도 필요 없으며, 항상 내 옆에서 나와 대화하는 동반자로서 친구이자 애완동물 역할까지 한다.
이는 15년 전 슈퍼컴퓨터와 같은 능력의 AI를 갖추고 세상의 모든 언어를 즉각 자동 통역한다. 지구촌을 진정 하나로 엮어서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다양한 인종의 사람이 함께 일하고 생활할 수 있게 해 준다. 스마트폰은 앤티크 전자제품이 되어 일부 사람의 향수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김용진 모다정보통신(주) CTO/부사장 cap@modac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