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방송음향장비업체가 `패키지` 전략으로 시장 확대를 추진한다. 여러 장비를 하나의 솔루션으로 묶어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외산에 견줄 수 있는 국산 장비 우수성을 입증하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는 `국산 방송음향장비 패키지 현장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음향 장비 제조업체 썬더테크놀로지·인터엠·임산업·케빅·STK프로페셔널오디오 등 6개 업체가 참여했다.
특화된 음향 장비를 상호 테스트, 호환성을 높여 패키지로 묶을 수 있는 제품을 발굴하는 방식이다. 가령 A업체와 B업체가 스피커와 앰프, 디지털신호처리 장치를 따로 개발하더라도 서로 연동해 한 솔루션 형태로 만든다. 양준규 KEA 방송장비산업센터장은 “제조업체 특화 장비를 라인업해 호환성을 테스트하고, 국산 방송음향 장비 패키지를 꾸리는 작업”이라며 “수요처가 원하는 제품 라인업을 국산화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미래부와 KEA는 국내 방송음향 장비 제조사를 상대로 패키지 사업화를 위한 공모를 진행, 5가지 제품을 묶어 하나의 패키지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제품간 상호 연동 현황을 데이터베이스(DB)로도 구축한다.
장비 패키지 전략은 영상 장비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미래부가 추진하는 `한국형 방송장비 수출 사업화 지원` 사업 일환이다. 영상 장비와 음향 장비를 패키지화 하도록 기술·디자인 컨설팅, 호환성 검증, 시제품 제작까지 지원한다. KEA는 “국내 방송장비 업체가 단품으로 수요처(시장)에 납품 하다보니 글로벌 기업에 비해 제품 공급이나 영업에 한계가 있었다”며 “여러 제품을 하나로 묶다보면 시스템이 갖춰져 장비 부문별 라인업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음향 장비가 패키지로 묶이면 해외 방송사나 기업·기관에서 턴키 사업을 수주할 때도 유리하다. 업계에서는 국산 장비 마케팅과 영업 네트워크도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