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근간인 절삭공구분야 핵심 기술역량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자동차, 우주항공 등 첨단산업 경량화·고강도화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절삭공구 기술 고도화가 필요하단 지적이다. 분야가 다양한 절삭공구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책 지원도 요구된다.
24일 산업기술 지원기관에 따르면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가공 섬유 등 절삭공구 핵심기술이 해외 선진국에 비해 수치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낙후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절삭공구 핵심기술인 소재기술, 공구형상, 성능평가기술, 코팅기술, 툴링 기술 중 핵심인 코팅기술·CFRP 기술이 취약하다는 평가다.
김태우 대구기계부품연구원 팀장은 “독일, 일본 등 선진국 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는 전반적으로 87% 수준에 그쳤다”며 “그 중 코팅기술은 80% 수준이고 CFRP는 수치화 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절삭공구 기술은 재료를 깎는 기계가공법이다.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 사용되는 장비로 `모든 산업의 기초 도구`로 불린다. 연관 산업 파급효과가 크고 수요기반도 다양하다. 데달루스 컨설팅(Dedalus Consulting)에 따르면 자동차(11.1%), 항공우주(8.6%), 의료(7.9%), 일반가공(7.6%), 화학(6.8%)순으로 절삭공구 수요가 높았다. 최근 첨단화하는 자동차, 항공우주 등 수요산업 위주로 수명이 늘어나고 고효율 고속절삭이 가능한 첨단절삭공구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자동차 항공기술이 발달하면서 절삭가공이 어려운 난삭재(難削材) 사용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 학술단체 SME는 CFRP 기준 난삭재 사용이 2010년 5900톤에서 2020년 2만1000톤으로 4배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대표적 난삭재인 CFRP는 구조용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절삭공구 기술 중요성도 더 커진다는 지적이다.
절삭공구 원천기술 확보로 자동차, 로봇 등 미래성장동력산업과 금형, 소재, 철강 등 기반제조산업 성장을 촉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은 첨단공구제조·신소재 가공과 관련한 정부차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김 팀장은 “미국은 공구분야 기술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독일과 중국은 자국 공구 제품에 대한 품질인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첨단공구산업 기술고도화 사업`에 지난달 착수했다. 늦었지만 국가차원 첨단공구산업 허브를 구축하기로 하고 대구광역시에 첨단공구산업기술지원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올해 정부출연금 15억원을 투입한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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