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들이 캐릭터 재조명에 나선다. `포켓몬 고`가 캐릭터 지식재산권(IP) 경쟁력을 증명하며 관련시장이 활발하다.
가장 이목이 쏠리는 곳은 영유아 대상 애니매이션 뽀로로다. 그라비티는 아이코닉스와 협력해 뽀로로 모바일을 제작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유아층에 맞춰진 캐릭터를 확장해 성인도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개발한다. 2D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액션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아예 포켓몬고를 표방한 게임도 등장했다. 증강현실(AR) 콘텐츠 회사 소셜네트워크는 `뽀로로고` 개발을 시작했다. 포켓몬 고처럼 AR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뽀로로 주 시청자 층인 유아 고객을 대상으로 교육 기능도 첨가한다.
위메이드 자회사 플레로게임즈는 클라프와 공동 개발한 모바일 캐주얼 게임 `플라잉 라바`를 지난 21일 출시했다. 국산 유명 애니메이션 `라바` IP를 기반으로 개발한 캐주얼 모바일 게임이다. 플라잉 라바는 한국 정식 출시와 함께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총 4개국에 동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게임사가 활용할 수 있는 국산 캐릭터 IP는 뽀로로, 라바, 타요, 또봇 등이다. 국내를 중심으로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높다.
게임사 관계자는 “국산 캐릭터 IP는 주로 영유아를 대상으로 아시아권에서 인지도가 높다”며 “이전부터 캐릭터 활용은 논의되어 왔지만 포켓몬 고 열풍을 계기로 좀 더 구체적 기획들이 오가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미 시장에서 자리 잡은 게임들도 자체 캐릭터 외연을 확장하는데 주력한다. 네오플은 다음 달 25일까지 서울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 자사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 캐릭터를 주축으로 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피규어, 봉제인형 등 총 38종 94개 상품을 판매한다.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롤)`를 개발·운영하는 라이엇게임즈는 7월 판교에 롤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8월 15일까지 한시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게임 캐릭터 피규어와 봉제 인형을 판매한다. 매일 100개씩 한정수량을 판매하는 미스터리 박스는 대부분 매진이다.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캐릭터와 이야기 IP는 그 자체로 무궁무진한 상품화 소스”라며 “콘텐츠 산업이 기획단계에서 여러 분야 상품화를 고려하는 쪽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