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가 네트워크 장비업체 애로사항 실태조사에 나선다. 통신사업자 투자 감소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 장비업계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통신사와 장비업계 공동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목적이다. 〈본지 4월19일자 2면 참고〉
미래부는 통신사에 `네트워크 장비업체 애로사항 실태조사` 추진에 따른 협조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지난 6일 열린 네트워크산업 상생발전협의회 논의 결과를 확정하고, 이를 공지하기 위해서다.
네트워크 장비업체 애로사항 실태조사 대상은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KANI) 전 회원사다. 평가 대상은 통신 3사다. 조사 내용은 납품단가 인하, 시장확대, 유지보수, 공동연구개발 등 총 4개 분야 13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납품단가 인하 부문에서는 업체가 바라보는 통신사의 납품 단가 인하 요구 적절성, 비정상적 입찰 포함 부당거래 경험 유무 등을 조사한다. 시장확대 부문에서는 통신사가 국내 또는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협력하는 지를 평가한다.
조사는 매년 한 차례 실시하고, 발표 시기는 5월이다. 미래부는 평가 결과를 통신정책 수립에 반영한다. 조사가 통신사를 대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통신사는 결과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
조현숙 미래부 정보통신산업과장은 “실태조사 결과가 바로 장비업계에 긍정적 효과로 이어지기는 어렵겠지만 통신사도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연구개발(R&D) 계획을 세우거나 우수사례를 발굴하는 등 상생을 독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네트워크산업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IDC와 통신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유무선 네트워크장비 시장은 2012년 4조9274억원에서 2014년 3조8330억원으로 약 22.2% 감소했다. 통신사 신규투자 감소, 연이은 납품가 인하로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미래부와 네트워크장비산업 상생발전 협의회는 어려움을 해결하고 네트워크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난해 11월 통신사-장비업체 간 `상생협력평가지수` 개발을 논의했다. 기존 동반성장지수나 통신사업자 입장을 고려해 애로사항 실태조사 형식으로 최종 결정했다.
한 장비업계 관계자는 “평가지수를 만들자는 당초 계획보다는 추진 규모나 형식이 축소됐지만 이정도로 추진되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실태조사를 계기로 각 통신사 최고경영자(CEO)가 네트워크장비업계의 현실에 관심을 갖고 상생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네트워크장비업체 애로사항 실태조사 개요 (자료:미래부)>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