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IPv6 지원 단말 사용자가 600만명을 넘어섰다. SK텔레콤 이동통신 전체 가입자(2600만명)의 약 25%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14년 9월 이후 갤럭시노트4 등 신규 제품에 IPv6를 적용하고 있다.
SK텔레콤 IPv6 사용자는 초기 상용화 대상인 카카오 외에 KT와 상용화를 한 네이버 등 다른 웹사이트에 접속할 때도 IPv6를 사용한다. IPv6와 기존의 IPv4 간 주소변환 기술인 `XLAT`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IPv6로 IPv4 지원 콘텐츠나 애플리케이션(앱) 사이트에 접속해도 문제가 없다.
무제한 인터넷 주소체계 `IPv6`의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SK텔레콤뿐만 아니라 KT가 IPv6 대열에 합류했고, LG유플러스의 동참도 예고돼 있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IPv6 이용률이 이전보다 빠른 속도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IPv6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KT는 신규 출시·개통 휴대폰은 IPv6를 기본으로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안드로이드폰 외에도 아이폰에도 IPv6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6월 모바일 부문에 IPv6 망 구축을 완료했다. LG유플러스 직원은 IPv6를 사용한다. 오는 9월 이후 출시되는 신규 단말부터 IPv6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9월부터 이동통신 3사가 모바일 구간에 모두 IPv6를 지원하는 것이다.
IPv6 도입과 확산에 속도가 붙었지만 우리나라 IPv6 이용률(도입률)은 여전히 4% 미만이다. 40%에 육박하는 벨기에 등 유럽과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무선뿐만 아니라 유선 인터넷으로의 적용을 확대하고, IPv6 지원 콘텐츠와 서비스 발굴이 뒤따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심동욱 KISA 인터넷기반조성팀장은 “유럽은 인터넷 고갈에 대비해 2년 반 시간을 갖고 IPv6 전환을 추진했는데 이는 막상 주소 부족이 닥쳤을 때 준비하면 이미 늦기 때문”이라면서 “미래창조과학부와 KISA는 유선, 무선, 콘텐츠 등 분야별로 후발 업체가 참조할 수 있는 IPv6 전환 선도 사업자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인터넷관리기구(ICANN)는 2011년 2월 IPv4 고갈을 선언했다. 인터넷 주소가 부족하면 새로운 웹 서비스 출시가 지연되고, 인터넷 산업 발전이 어려워진다. 고객 서비스의 품질은 저하된다. 수백억 사물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대비하려면 IPv6는 필수다.
국내 인터넷 관련 종사자는 실제 업무에서 인터넷 주소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조사한 `2015년 IPv6 통계자료`에 따르면 주요 인터넷 서비스 공급업체(ISP) 4개사 모두, 중소 ISP(41개 업체) 70.7%가 인터넷 주소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IPv6는 고갈 직전인 IPv4를 대체하기 위해 제정한 차세대 인터넷 주소체계다. IPv4가 43억개(2의 32제곱) 주소를 지원한다면 IPv6는 43억의 4제곱(2의 128제곱)으로 무한대에 가까운 주소를 만들 수 있다.
〈표〉통신·방송사업자 IPv6 상용화 현황
자료:업계 종합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