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노우 분할해 `제2 라인` 노린다

스노우 이미지<전자신문DB>
스노우 이미지<전자신문DB>

네이버가 자회사 캠프모바일 인력을 분할, 스노우주식회사를 세운다. 9개월 만에 글로벌 40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선 동영상 소통 애플리케이션(앱) `스노우` 성장에 주목했다.

소통 방식이 메시지에서 동영상으로 넘어가는 트렌드를 공략, 차기 `라인 신화`를 노린다.

네이버는 다음 달 1일 자회사 캠프모바일의 인력을 분할, 새로운 자회사 `스노우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한다고 27일 밝혔다. 스노우주식회사는 캠프모바일 스노우 사업부에서 네이버 100% 자회사로 독립한다. 본사는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업의 독립성과 책임 및 권한을 명확히 하기 위해 캠프모바일과 스노우주식회사 모두 네이버 100% 자회사가 되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직은 김창욱 캠프모바일 스노우 사업부장이 맡는다. 김 대표 내정자는 2009년 NHN(현 네이버)이 여행정보 서비스 `윙버스`를 인수하면서 네이버 콘텐츠 기획총괄로 인연을 맺었다. 그 뒤 티켓몬스터를 거쳐 2013년 캠프모바일 도돌사업부장으로 합류했다.

스노우는 일본, 한국,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 동영상 커뮤니케이션 대표 앱이다.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시작, 9개월 만에 글로벌 다운로드 4000만건을 돌파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제2 라인 후보로 직접 거론할 정도로 글로벌 대표 서비스로 성장했다.

네이버, 스노우 분할해 `제2 라인` 노린다

라인이 모바일 초기 텍스트 기반의 의사소통 트렌드를 선점했다면 스노우는 10~20대에서 인기를 얻는 동영상 기반의 의사소통 방식을 겨냥했다. 10초 이내 짧은 동영상으로 상대와 소통한다. 다양한 필터와 효과, 휘발성 메시지로 `재미` 요소를 강조했다.

다키자와 다쿠토 앱애니 일본 한국사업 총괄은 “스노우는 올해 상반기에 한·일 양국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끈 앱”이라면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즉흥과 재미를 강조한 의사소통 행태가 인기를 끄는 추세 효과를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할로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확보하고 절박함을 더해 치열해진 글로벌 동영상 소통 앱 경쟁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한다. 동영상 소통 앱 시장은 점점 경쟁이 치열해진다. 스노우가 아시아 시장 선점에 성공했지만 중국권에서 유사 앱이 속속 등장한다. 스냅챗 등 글로벌 서비스 시장 진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노우 아류 앱이 쏟아져 나오는 등 동영상 소통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기 시작해 스노우 의사결정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할 필요성이 커졌다”면서 “스노우가 주도권을 잡았지만 절박한 심정으로 이를 강화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캠프모바일은 기존 김주관 대표를 중심으로 밴드 글로벌 진출과 `제2 스노우` 발굴에 집중한다. 지금까지 모바일 시장에서 글로벌 서비스 인큐베이팅 역할에 집중해 왔다. 밴드(5000만 다운로드)와 후스콜(4000만 다운로드) 등 새로운 시장 영역을 개척했다.

<스노우 앱 개요>


스노우 앱 개요


오대석기자 ods@etnews.com